시간기록바
월요일까지 3일 연휴로 쉴 수 있어서 한가한 토요일 아침이다. 어제 금요일은 마음은 홀가분했는데 몸이 피곤해서인지 뭐든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리클라이너에서 몸을 구부리며 무엇이든 좋은 생각을 쥐어짜보려고 했지만 별무소득이었다. 결국 밤 11시 반에 잠자리에 들었다. 왠지 내일을 기대해보고 싶었다. 피곤할 때 푹 자는 것 이상으로 좋은 것은 없다.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 시계를 보니 아침 6시 11분이었다. 알람이 없어도 출근을 위해 평소 일어나는 시간에 깼다. 역시 내가 예상했던 대로다.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내 생체시계가 거기에 맞춰져 있다. 만약 한 달 정도 출근을 하지 않고 본연의 리듬이 돌아온다면 아마 7시 반 정도에 깰 것이다. 그 때가 얼른 오기를 기다린다. 스트레칭을 몇 분간 하고 모처럼 맑은 정신에 물리학을 공부했다.
8시 반에 거실로 나가 재즈 음악을 틀고 오랜만에 에스프레소머신으로 아메리카노를 뽑고, 드립커피도 내려서 두 가지를 시음하기로 했다. 아내가 준비한 앙버터빵과 크림치즈 빵, 토마토를 먹으며 두 가지 커피를 번갈아 마셨다. 그런데 미각이 둔해서 맛을 구분하는 것이 힘들었다. 어쨌든 커피와 음악이 있는 아침이 감미롭다.
아침을 먹고 서재로 와서 볼빨간사춘기 노래를 들으며 바다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커피를 뽑으러 서재를 나서기 직전에 한 가지 좋은 생각이 떠올랐었다. 시간기록한 시간을 막대로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노란 바다소포인트바 밑에 파란 시간기록바를 나타내었다. 컬러 대비가 멋지다. 포인트바는 변화가 적지만 시간기록바는 매일 크게 변할 것이다. 하루 동안에 10시간이 넘으면 100% 길이로 표현된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영원에 닿고자 하는 욕구와 열정을 샘솟게 하는 계기다. 한 가지 루트는 바다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다소 화면을 볼 때 그런 계기를 발견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아무튼 작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 시간기록바가 어떤 마법을 부릴지 지켜봐야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