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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금요일 밤이다. 누가 요일을 정했는지는 몰라도 금요일 밤은 축복 같은 시간이다. 오죽하면 불금(불타는 금요일)이라는 말이 생겼겠는가? 동네의 호프집이나 카페들도 금요일 밤에는 삼삼오오 모인 들뜬 사람들로 유난히 북적인다.

나에게 불금은 조금 다른 의미다. 주말에 이틀을 쉴 수 있다는 여유로움 때문인지 머리가 가장 활발하게 돌아간다. 그래서 귀찮아서 미뤄놓았던 바다소 프로그램을 만들기에 가장 좋은 때다. 그리고 밤이 되면 이렇게 글을 쓰기에도 알맞다.

처남이 아내에게 중고 그랜져를 선물해주고 대전으로 내려갔다. 내일 장모님 생신을 축하하는 식사모임에 가면 만날 예정이다. 시승식을 겸해서 혁신도시로 드라이브를 갔고 루프탑 카페에서 커피와 수박주스, 프레즐을 먹었다. 카페와 먹을거리는 이야기를 위한 장치일 뿐이다. 시훈이와 시원이가 나누는 이야기의 90퍼센트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과 거기에 나온 자신들의 얼굴에 대한 것이다. 한창 그럴 때인가 싶다.

저녁을 먹고 시원이에게 공부를 조금이나마 재밌게 하는 방법에 대해 말해주었다. 스마트폰에 바다소의 시간기록창을 띄어놓고 공부하는 것이다. 나는 주로 노트북으로 작업하기 때문에 노트북에 시간기록창을 띄어놓지만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이 옆에 없으면 불안해할 정도이기 때문에 이 방법도 괜찮은 것 같다.

졸음이 쏟아진다. 화창한 토요일 아침을 일찍 맞이하려면 이제 불금을 마무리하고 잠자러 들어가야겠다.
박형종   2018-06-08 (금) 23:51  
스마트폰 시간기록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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