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 / 바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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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

새로운 도서정가제가 오늘부터 시작되었다. 책값을 정가의 15%까지만 할인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나는 열흘 쯤 전에 50%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건축, 인테리어, 제빵, 커피에 관한 책을 아홉 권 샀다. 요즘은 이렇게 예쁜 사진이 많은 책이 좋다. 한 권당 7,300원꼴로 샀다. 혹시 다른 책들도 살까 해서 어제 서점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았더니 하루 종일 사람들이 몰려 접속하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이 가격에 비해서 말도 안 되는 단돈 100원에 책을 살 수도 있다니! 얼마 전 시원이가 학교에서 알뜰시장에서 "하루 10분의 기적"이란 책을 100원에 사서 내게 선물했다. 단풍잎 모양의 책갈피도 100원에 샀단다. 그 책의 정가는 12,000원이었다. 무려 99%할인된 것이다.

오늘 금요일이라 퇴근하고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한가했다. 저녁을 먹고 서재의 코쿤 소파에서 인테리어 책 세 권을 가볍게 넘겨보다가 30분 정도 잠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시원이가 사준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하루 10분의 기적이라..

4년 전에 텔레비전 방송에서 했던 것을 책으로 낸 것이었다. 아직 앞부분만 읽었는데 요점을 정리하면 다음 두 가지 격언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티끌모아 태산, 시작이 반

즉 10분을 하찮게 보지 말고 그것을 하루에 몇 번, 한 달 동안 모으면 많은 시간이 되므로 알차게 활용하라는 것이고, 일단 시작하면 그것에 대한 흥미가 생겨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긴 한데, 더욱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학생이나 취업 준비생이라면 공부와 시험이라는 당면의 과제가 있기 때문에 간단하지만, 가령 기업에서 일을 하는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어려울 것이다. 석유가 없는 곳에서 석유를 뽑겠다고 열심히 땅을 파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는 지도도 없이 보물섬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이다.

여기 그런 사람에게 내가 말해줄 것이 하나 있다. 보물섬을 찾느라 너무 멀리 여행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사실 보물은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보물을 알아보는 눈만 갖고 있으면 된다. 더구나 보물이라고 해서 꼭 많은 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 시원이가 책을 100원에 사왔을 때 나는 잘 샀다고 칭찬했다. 책에서 한 구절만이라도 보고 느끼는 게 있다면 그 가치는 훨씬 그 값 이상일 것이다.

하루 10분 긴장을 풀고 편안한 소파에 몸을 맡기자.
하루 10분 내 주변의 보물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하루 10분 내가 지닌 보물에 감사하고 광택을 내보자.
하루 10분 내가 나 자신에게 선물할 수 있는 보물은 무엇인지 떠올려보자.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은 보물섬에 묻혀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만든 것이다.

박형종 2014-11-21 (금) 22:54 [5]

책도 100원, 책갈피도 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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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원 알고보니 학생 책 같았어요.
2014-11-23 08:42

박형종 그런데 책이 새 책처럼 매우 깨끗했어요!
2014-11-23 12:32

박시원 그리고 열린마켓x,알뜰시장o
2014-11-23 08:43

박형종 수정했어요! 고마워요~
2014-11-23 12:31

박시원

박시원 정말이네요!!!!!!!!!!!!!!!!
2014-11-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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