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 새로운 캠핑.. 버팔로 와이드빅돔 텐트 / 바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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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캠핑.. 버팔로 와이드빅돔 텐트

캠핑을 처음으로 한 지도 5년이 지났다. 거실형 텐트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시절 코베아 휴하우스2란 텐트를 구입하고 집에서 펼쳐 보았을 때는 너무 커서 깜짝 놀랐었다. 그런데 곧 아이들이 커가는 것에 반비례하여 텐트는 좁게 느껴졌다. 시훈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시원이가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4년 연속 자동차에 짐을 가득 싣고 완도나 장흥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로 가서 20일 정도 캠핑을 했었다. 제주도의 풍광이 좋았고, 박물관이나 테마파크 등 볼거리가 많았고, 바닷가에서 물놀이만 해도 좋았다. 성수기에 제주도 숙박비가 얼만데 하면서 더운 날에 작은 텐트에서 지냈다.

작년에는 제주도에 가지 않았다. 한 번쯤 건너뛰고 대신에 이것저것 다른 것을 하는 것도 좋았다. 이번 여름에는 새로운 텐트를 들고 제주도에 갈 계획이다. 2년 동안 또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기대된다. 제주도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도 그 동안 많이 변했을 것이다. 우리의 캠핑도 조금은 다른 모습이 될 것 같다.

이번 캠핑을 앞두고 버팔로 와이드빅돔이라는 텐트를 좋은 가격에 구입했다. 여러 모델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중고나라에서 다른 중고 텐트를 사려다가 사기를 당할 뻔하고, 새로 검색하여 우연히 발견한 텐트다. 침실 역할을 하는 이너텐트가 한 변 길이가 290 센티미터인 정사각형이고 사람 키보다 높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오늘 아침에 아내와 함께 아파트 마당으로 가져가서 펼쳐 보았다. 치는 것은 별로 어렵지 않았다. 오른쪽 어깨에 통증이 있어 큰 힘을 주지 못해서 조금 불편했지만 크기에 비해 정말 간단했다.

새로운 텐트를 쳐놓고 보니 이 텐트가 제주도의 태풍을 견딜 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한다. 코베아 휴하우스2는 4년 연속 제주도의 태풍을 끄떡없이 견디어 내었다. 지금 생각하니 태풍이 오는 데도 귀찮아서 텐트를 걷지 않고 그 안에서 자거나 찜질방에서 잤던 것이 너무 무모해 보인다. 이번에는 태풍이 온다고 하면 무조건 텐트를 걷고 대피소로 피하거나 펜션 같은 데서 잘 생각이다.

편한 집을 놔두고 온 몸으로 태풍을 맞는 위험을 감수하며 야생에서 지내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어리석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잠자리 날개처럼 얇은 텐트를 강하게 흔들어 대는 바람을 느끼거나, 텐트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거나, 주위를 파닥거리는 수많은 곤충들과 지내다보면 내가 곧 자연이고, 자연이 곧 나라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야생은 두려운 곳이 아니다. 내가 태어난 곳이고, 내가 돌아갈 곳이다. 엄마의 몸처럼 포근한 곳이다. 그것을 느끼는 것 하나만으로도 캠핑은 가치 있는, 행복한 체험이다.

박형종 2014-07-05 (토) 23:5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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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현 저도 캠핑을 한지 11년째 되었고, 지나간 귀가주에도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매화 캠핑장에 갔습니다. 확실히 바쁜 생활을 보내다 간 캠핑 한 번은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아 갈 때마다 새롭고, 힘이 되네요^^
2014-07-07 15:05

박형종

박형종 11년 전이면 굉장히 이른데.. 부모님이 캠핑을 꽤 좋아하시나봐^^ 사실 나는 캠핑보다는 여름을 제주도에서 보내기 위해 캠핑을 하는 편이야.
2014-07-0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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