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 박형종 / 13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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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드림

이디야커피의 문창기 대표가 쓴 “커피 드림”을 읽었다. 그냥 그런 커피전문점쯤으로 생각했는데 가맹점이 2000개가 넘는 국내 최대의 커피 프랜차이즈라는 것이 놀라웠다. 잘되는 곳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대표의 생각이 반듯하고, 경영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직원과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 2004년 매장 수가 80개에 불과하던 이디야커피를 인수해서 2000개 이상으로 불려놓은 지은이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을 내용이 많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회사의 성장이 지지부진하고 어려움을 겪던 시절에 사무실을 나와 무작정 걷다가 우연히 눈에 보인 대형서점에서 책을 수십 권 사서 두 달 동안 책만 읽었다는 대목이다. 거기서 그가 발견한 답은 내부고객(직원) 만족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그때의 교훈을 살려 몇 년째 직원들이 각자 매달 한 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도록 한다는 점도 재밌었다.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이디야커피를 주로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스마트폰으로 회원가입을 하고 앱도 깔았다. 논현동에 있는 이디야커피랩도 한 번쯤 방문해보아야겠다. 좋은 곳은 직접 찾아가서 경험하고 살펴봐야 직성이 풀린다. 바다소의 메모를 보니 여행 위시리스트 폴더에 작년 5월, 올 2월과 4월에 이디야커피랩을 포함시킨 적이 있었다. 책을 읽은 김에 강남 교보문고와 엮어서 한 번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늘 오전에 아내는 조카들이 있는 캠핑장에 가서 짐 싸는 것을 도와주었고, 시훈이는 동아리 활동을 하러 학교에 갔고, 시원이는 친구랑 만나서 점심도 먹고 줄넘기를 하겠다며 나갔다. 나는 혼자 점심으로 짜장면을 끓여 먹고 설거지를 했다. 쓰레기를 버리고 간단히 집을 정리하고서는 거실 1인용 소파에 앉아 “커피 드림”을 계속 읽었다. 이것이 내가 머릿속에서 그리던 진정한 휴가였다. 오후 4시쯤 낮잠을 실컷 잤다. 깨어보니 아내와 시원이가 집에 와 있었고 곧 시훈이도 들어와서 함께 텔레비전을 보면서 저녁을 먹었다. 그 후로 계속 책을 보았는데 조금 지칠 때쯤 처남이 집에 와서 한 시간 정도 토마토주스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방금 전에 책을 끝까지 읽었다.

일주일 전에 교보문고 합정점에 갔을 때 그 책이 베스트셀러 칸에 있었고 단 몇 페이지만 보고도 좋은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날 저녁 교보문고 청량리점에서 앞부분을 조금 읽다가 책을 사려고 했으나 바로드림 서비스 시간이 마감되어서 사지 못했다. 어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갔을 때 시원이가 어버이날 선물로 사줬고 오늘 하루 만에 다 읽었다. 그와 함께 3일 연휴가 끝났지만 좋은 생각과 경험을 많이 했고, 책도 읽고, 글도 몇 개 쓰면서 알차게 보낸 것 같아 뿌듯하다. 이제 새로운 한 주를 위해 잘 시간이다. 오늘 밤은 커피 드림 덕분에 감미로운 꿈을 꿀 것 같다.
박형종   2017-05-07 (일) 23:5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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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환   이 분도 어려울 때 책을 수십권 사서 두 달 동안 책만 읽으셨네요 ㅎㅎ 난관에 봉착했을 때 치열한 독서로 돌파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봤던 것 같아요 ㅋ
2017-05-08 11:32  답글
박형종
박형종 황재환   나는 요즘 들어 인간의 두 가지 정신활동에 큰 위력을 느끼고 있는데 하나는 독서고, 다른 하나는 메모야. 이 책에 저자도 메모광이라는 내용이 있어.
2017-05-08 12:26  답글
황재환 박형종   오오...저도 바다소 메모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겠네요 ㅎㅎ
2017-05-08 13:56  답글
박형종
박형종 황재환   좋은 생각이야! 메모는 내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바다소프로그램 중의 하나거든. 메모는 언제 어디서나 기록하고 볼 수 있어야하는데 이때 스마트폰이 제격이지.
2017-05-08 14:39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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