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수요일 새벽 3시에 깨어났는데 너무 추웠다. 감기 몸살에 걸린 것이었다. 방 온도를 1도 더 올리고, 가습기를 더 세게 틀고, 웃옷을 더 껴입고, 양말을 신고 다시 잠을 청했다. 아침 6시 무렵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깼을 때는 훨씬 더 개운했다.
사람들은 대개 살면서 일 년에 두 세 차례는 감기와 몸살에 걸린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쉽게 낫는 반면 어떤 사람은 오래도록 고생한다. 나는 강원도 산골에서 일하는 15년 동안 감기나 몸살로 이틀 이상 고생해본 적이 드물다. 감기나 몸살에 걸려도 딱 하루 만에 낫는다.
내가 터득한 감기와 몸살에 대처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단, 이 방법과 함께 약을 처방 받아서 한 두 번 먹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 또한 나는 이 방법으로 대개 성공하지만 다른 사람의 경우는 어떨지 잘 모르겠다.
① 많이 먹는다. 감기 몸살이 나면 식욕이 떨어지는 것이 함정이지만 스스로 바이러스를 이겨내려면 밥, 초콜릿, 과일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하다.
② 평소보다 한 두 시간 일찍 자고 더 잔다.
③ 잘 때 온도를 평소보다 1~2도 올린다. 전기매트나 온수매트, 난방이 되는 바닥에 이불을 깔고 자는 것도 좋다.
④ 양말을 신고 잔다. 옷을 더 껴 입고 자는 것도 좋다.
⑤ 가습기가 있다면 가습기를 틀어 놓는다.
⑥ ①~⑤를 감기나 몸살 증세가 있는 첫째 날에 한다. 왜냐하면 바이러스가 몸에서 증식하기 전에 퇴치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밤에 잠자는 도중에 1) 열이 나고, 2) 땀이 나면 감기나 몸살은 거의 끝난 것이다. 이 방법이 의학적으로 타당한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나에게는 잘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