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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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기록





어제 장인어른 생신 모임이 있어 처남이 사는 수원에 갔다. 차이나팩토리라는 중국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었다. 딤섬과 간단한 디저트를 뷔페식으로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기업 CJ계열이라 그런지 규모가 크고 인테리어가 회색 톤으로 고급스러웠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 흥미로웠으나 대체로 달고, 짬뽕은 너무 매웠다. 한 젓가락 맛만 보았을 뿐인데 혀가 마비되고 속이 다 울렁거렸다. 뷔페의 결정적인 단점은 과식을 부른다는 것이다. 처남 집에서 케이크를 자르고 이야기를 나누다 시훈이랑 밤 12시에 원주로 돌아왔다. 적어도 일요일은 집에서 한가하면서도 생산적으로 지내고 싶었다.

오늘은 일요일이고 어제 피곤한데다 늦게 자서 늦잠을 잘까도 싶었으나 아침 6시 20분이 되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잘 되었다 싶어 바로 서재로 가서 바다소를 만지작거렸다. 로그인 화면의 디자인을 바꾸고, 일일계획 프로그램의 오류를 수정하고, 회원가입 정책과 약관을 업데이트 하였다. 그리고 지난 몇 년간 바다소에 남겨진 기록의 양을 통계로 내보았다.

현재까지 작은이야기, 일일계획, 포스트잇, 메모, 스케줄, 입출금만 따졌을 때 내가 남긴 것은 11807건이었다. 여러 종류의 답글과 갤러리 사진, 기타 기록들을 합치면 바다소가 보관하고 있는 것은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나는 회원과 이들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이 뿌듯한 것은 단지 그 양이 많기 때문만이 아니라 내가 그 기록을 위해서 바다소라는 도구를 계속 업그레이드 해왔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고속도로를 만들면서 동시에 그 길을 따라 시속 백 킬로미터로 달리는 것과 같다. 물론 그것은 힘든 일이었고, 내 여가 시간을 블랙홀처럼 다 빨아들였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점점 더 효율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더 많은 기록을 생산하게 되었다. 바다소가 없었다면 금세 사라지고 잊혀 질 것들이었다. 바다소 프로그램 자체가 생각을 유도하여 글을 쓰게 된 경우도 많았다.


아침은 시훈이를 깨워서 10시에 식빵과 바나나로 간단히 먹었다. 아침을 먹고는 시훈이랑 거실 소파에 앉아 블루투스 사운드바와 우퍼로 안드레아 보첼리의 노래와 별그대 OST를 음량을 크게 해서 들었다. 따뜻한 봄 햇살이 베란다 창문으로 한껏 들어왔다. 환상적인 일요일 오전이었다. 점심은 1시 30분에 빽가네에서 항아리수제비와 제육볶음을 배달시켜 먹었다. 주문한지 10분 만에 뚜껑달린 플라스틱 통에 음식점에서 먹을 때와 같은 항아리에 수제비가 들어 있었고, 반찬통에 네 가지 반찬이 깔끔하게 담겨서 왔는데 일회용 그릇을 예상했던 시훈이와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점심을 먹고는 시훈이랑 자전거를 타고 원주천을 따라 하류 쪽으로 한 시간을 내려가서 다시 그만큼을 돌아왔다. 처음 가보는 곳보다 한참을 더 갔다. 날씨가 그만큼 좋았다. 집에 돌아오니 수원에서 하루 잤던 시원이와 아내가 와 있었다.

늦은 낮잠을 자고, 텔레비전 런링맨의 호주 편을 보면서 저녁을 먹고, 시원이가 거실에서 치는 이루마의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다시 바다소 프로그램을 다듬다가 이제야 글을 쓴다. 한가해야 할 일요일,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도 아직 두 시간 가까이가 남아 있다. 간만에 책을 읽거나 바다소를 돌아다니며 힐링을 하고 싶은 시간이다.
박형종 2014-03-16 (일) 22:22 글 787   답글 프린트 1   ▷5448 폴더 일상[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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