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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이야기 / 280 페이지
표선해수욕장 2010-07-31 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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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2010-07-29 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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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동차박물관

밤 10시반인데 모구리에 시원한 바람이 분다. 다른 곳은 폭염이라는데, 춥다. 모처럼 밤늦게 야영장에 돌아오니, 캠핑하는 사람, 특히 밤에도 자지 않고 놀고 있는 아이들이 부쩍 늘었다. 7월 30일 금요일, 극성수기이다. 시훈이는 몸이 끈적하다고 찬물에 샤워를 했다. 나는 감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된장국으로 아침을 먹고, 쇠소깍을 들렀다. 축제기간인지 알았는데, 썰렁했고 파도만 높았다. 8월 14일로 변경되었단다. 아쉬었다. 작년에 이곳에 들렀을 때 공짜로 태우를 타느라고 정작 하고 싶었던 맨손으로 광어잡기 이벤트를 놓쳤다. 그때 나와 시훈이는 엄청 낙담을 했었다. 그 다음에 이호해변에서도 맨손 물고기 잡기를 했지만, 그곳 물고기들은 너무 빨라 한마리도 잡지 못했었다.
 
중문에 있는 덕성원이라는 중식집에서 자장면과 탕수육, 해물짬뽕을 먹었다. 이 집이 유명한 모양이었다. 2시 무렵인데도 줄을 서야 했다. 자장면은 소스가 자장면 같지 않아서 별로라는 생각이다. 탕수육은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달작지근하고 부드러워 아이들 입맛에 딱 맞았고, 해물짬뽕은 짬뽕답게 매콤시원했다. 새우와 조개의 껍질을 까서 먹기좋게 요리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중문에 있는 것은 분점인데, 창가로 컨벤션센터가 보이는 전망이 시원했다.
 
점심을 먹고는 세계자동차박물관에 갔다. 세계에 6대밖에 없는 나무로 만든 희귀한 자동차에서부터, 전직 대통령이 즐겨 탔던 자동차까지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거리가 넘쳐나는 곳이다. 특히 1930년대 차인데도 내 차보다 광택이 반짝거렸고, 상태가 훌륭했다. 이렇게 비싼 차를 대체 누가 다 사 모은거야? 대충 구경하고, 아이들 사진찍고, 박물관에 갈 때 미리 공부하면 좋을텐데, 그게 안된다.
 
어려서부터 미니카를 좋아했던 시훈이는 거의 모든 자동차의 사진을 찍고, 안내글도 찍었다. 마지막에는 기념품코너에서 미니자동차를 사달라고 몹시 졸라댔다. 어떤 미니자동차는 83만원이나 했는데, 내가 아내에게 사준 실제 차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시원이는 차 위에 꽃이 놓인 차만 골라 자기와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것은 전기차를 타보는 체험이었다. 후진기어도 있는 실제 오토차이다. 시원이와 아내가 함께 탔고, 나와 시훈이가 함께 탔다. 실제차이기 때문에 운전면허 소지자가 어린이와 함께 타야한다. 어린이게 면허증도 준다. 사진을 찍으려고 핸들에서 손을 놓았다가 면허취소 경고를 받았다. 어린이는 핸들만 부모와 같이 잡을 수 있고, 악세레이터, 브레이크는 부모가 실제 운전하듯이 밟아야 한다. 그렇지만 악세레이터를 힘껏 밟아도 사람이 걷는 것보다 느려터졌다.
 
면허증까지 받았겠다, 기념품점 안에 있는 까페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오설록 녹차뮤지엄으로 갔다.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쉐이크도 먹고, 녹차롤케잌, 다꾸와즈를 먹었다. 롤케잌 한 조각에 4500원, 다꾸와즈 한 개에 1800원은 조금 비싼 가격이다. 그렇지만 입장료가 없으니 셈셈이다. 원래 6시에 문을 닫는데, 7시반까지로 연장되었다. 그래서 여유있게 멋진 건물과 정원을 구경하고, 그 앞에 있는 녹차밭도 구경하였다. 녹차잎을 따먹지 말라는 경고판을 녹차잎을 몇 개 따 먹어본 다음에 발견했다. 참 다행이었다.
 
(옆에서 자꾸 시훈이가 참견이다. 오늘은 이만 쓰고, 시훈이에게 노트북을 넘겨야 겠다.)
 
저녁은 낮에 사람이 바글거리는 것을 보아두었던 가람돌솥밥에서 전복돌솥밥, 오분작돌솥밥, 전복뚝배기로 먹었다. 버터를 돌솥밥에 비벼 먹는 것이 특이했다. 오분작은 전복하고 비슷하지만 양식이 되지 않고, 5월 이후에는 채취 금지라서 여름에는 먹기 힘들지만 이 식당에서는 냉동한 것을 돌솥밥 위에 잘라서 올려놓았다. 맛이 좋았다.  
 
 
박형종   2010-07-30 (금) 22:49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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