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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공장 라뜰리에김가

토요일 빵공장 라뜰리에김가에 갔다. 점심을 엄나무삼계탕으로 맛있게 먹고 그냥 집으로 들어오기 아쉬워서 들렀다. 원래는 집에 오는 길에 팥빙수를 먹을까 해서 엠마오에 갔었는데 팥빙수 메뉴가 없어서 카페 브레노와 함께 대안으로 떠오른 곳이었다. 그런데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지금까지 가본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날이 화창했고, 꽃들이 활짝 피었고, 물줄기가 상쾌했다. 물이 낮게 채워진 이국적인 정원과 인테리어가 훌륭한 카페다. 봄에도 좋고, 겨울에도 분위기 있고, 밤에는 조명이 빼어난 곳이다. 빵공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빵들이 쉴 새 없이 구워져 나오고, 하나같이 맛있어 보인다. 평일 점심에는 9900원에 대략 여섯 종류의 빵과 샐러드, 커피가 제공되는 빵뷔페도 운영하고 있다. 언젠가 한번 먹어보고 싶다. 자몽에이드와 망고에이드를 시켜서 앙버터빵, 호두식빵과 함께 먹었다.

라뜰리에김가는 춘천에서 매우 유명한 곳인데 두 번째로 원주에 생겼다. 토끼를 기르고 한정식을 팔던 식당이 주인을 새로 만나 근사한 베이커리카페로 태어났다. 집도 그렇지만 가게도 임자가 있는 모양이다. 오픈 전에 구경 갔다가 마침 사장님이 계셔서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역시 성공한 사업가는 생각하는 게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집 근처에 훌륭한 카페들이 많이 생겨서 몇 시간씩 자동차나 비행기를 타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즐길 수 있는 여유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는 책이 있다. 잘 놀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놀기만 해서는 성공할 수 없겠지만 놀 수 있는 여유가 없으면 성공은 무의미하다. 더구나 뛰어난 아이디어는 긴장을 풀고 여유를 즐길 때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의도적으로라도 시간을 내서 근처의 아름다운 곳을 들어가 보자.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은 배울 것이다. 그리고 역사를 바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인생 샷은 보너스다.
박형종   2019-05-26 (일)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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