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근처에 스타벅스가 오픈했다. 7시 오픈에 맞추기 위해 평소 같으면 느긋하게 아침 먹을 시간에 아내를 재촉하여 함께 집을 나섰다. 비가 내리는 짓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오픈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줄이 꽤 길었다. 나는 주차장에도 자리가 없어 차를 탄 채로 커피를 주문하고 테이크아웃 하여 출근길로 떠났다. 다행히 아내는 줄을 서서 컵을 두 개 가지고 오는데 성공했다. 나는 평소보다 학교에 일찍 도착하여 차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인생은 일상과 새로움이라는 씨줄과 날줄로 짜인다. 일상은 삶에 진정한 휴식과 안정적인 토대를 제공하고, 새로움은 삶에 신선함을 공급하고 발전을 일으킨다. 새로움이 없는 일상은 무료하고 나태해지며, 일상이 없는 새로움은 불안정하다. 따라서 삶에서 일상과 새로움이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잘 움직여야 한다. 물론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위해 노력하려면 관성이 주는 편안함을 극복해야 하고, 새로움이 주는 즐거움을 포기하고 일상으로 돌아오려면 절제가 필요한데 둘 다 쉬운 일은 아니다.
어느 경우든 태세를 전환하려면 깊은 생각을 해야 한다. 즉흥적인 선택은 자칫 균형을 무너뜨리고 조화를 깰 위험을 초래한다. 다음 질문이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얻고자 하는 새로움이 비록 실패하더라도 그 행위 자체로서 위안과 기쁨을 줄 것인가? 그것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사회의 건전한 가치관과 내 인생의 정체성에 부합하는가? 그것이 내 일상의 핵심을 지켜주는가?
위 질문에 대한 답이 모두 긍정적이라면 새로움을 시도해야 한다. 그래야만 궁극적으로 더 나은 일상에 도달할 수 있고, 더 높은 차원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할 수 있다.
어제 저녁 내가 집에서 내린 드립커피도 맛있었지만 오늘 아침 스타벅스에서 사온 아메리카노도 맛있다. 그 커피에는 각각 다른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일상과 새로움. 하나가 있어 다른 하나도 빛난다. 그래서 그때마다 더 맛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