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는 길
꿈을 이루는 유일한 길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다. 시간만이 진정한 요소다. 생각도 중요하지만 생각은 씨를 뿌리는 것이고, 씨가 뿌리를 내리고, 줄기와 가지를 만들고, 잎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모든 과정에는 오랜 기다림과 노력의 시간이 들어간다. 꿈을 향한 방향으로 시간을 들이는 것이다. 내가 만든 바다소의 수 십 가지 자기계발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애착을 갖고 뿌듯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시간기록이다. 나는 바다소의 시간기록을 누르고 시간이 돌아가는 것을 볼 때 모든 잡념에서 벗어나서 비로소 꿈을 향하는 길을 간다고 느낀다. 그 느낌이 좋다. 혼자 외롭게 가는 길이지만 친구가 함께 가는 것 같다.
9월 1일 아침, 모처럼 날이 화창하다. 햇볕은 살짝 덥지만 바람은 상쾌하다. 가볍게 사진을 찍으며 산책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경비 아저씨와 한 시간 가량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다. 나처럼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관리실 아저씨가 와서 조금 더 이야기 하다가 결국 산책은 하지 못하고 아침 먹을 시간이 조금 지나서 들어왔다. 시원이는 친구랑 도서관에서 만나기로 해서 먹물 치아바타 빵으로 아침을 먹고 부리나케 집을 나섰다. 다음 주말에 하남 스타필드의 스포츠몬스터에서 놀 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나는 아이스더치커피를 만들어서 아내와 치아바타를 먹었다. 시훈이는 10시쯤 일어나서 부엌 멀바우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으로 자기소개서를 쓴다. 보스 블루투스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면서 내가 만들어준 아이스더치커피와 엄마가 만들어놓은 바게트 샌드위치와 치아바타를 먹으면서. 음악이 있는 어느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브런치를 먹는 분위기랄까. 누가 고3이라고 하겠는가?
베란다에 놓인 테이블에서 노트북을 켜니 바다소에 시훈이와 시원이의 시간기록이 돌아가고 있었다. 꿈을 이루는 길을 바다소와 함께 가고 있다. 즐거울 때도 힘들 때도 바다소가 친구처럼 그 길을 함께 가기를 바란다. 공부도 좋고, 대학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은 훨씬 더 길다. 그 과정에서 꿈은 몇 번이라도 바뀔 수 있고 여러 번 실패할 수도 있지만 핵심은 꿈을 찾아가는 요령이 좋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한다. 시훈이와 시원이의 시간기록은 현재 30여 시간 정도이고, 나는 1434시간이다. 23년 쯤 전에 바다소의 시간기록 프로그램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때부터 치면 나는 지금쯤 3만 시간이 넘는 기록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계속 같은 노력을 하고 있다. 내가 늦게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시간이란 그런 것이고, 지금부터라도 더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최소한 3만 시간은 이루고 싶다. 현재까지 나는 여러 가지 꿈을 이루었지만 아직 더 많은 꿈을 갖고 있다. 몇 가지는 결국 실패할 수도 있지만 3만 시간을 노력했다면 후회는 없을 것이다. 3만 시간 뒤의 결론은 미리 알 수 없지만 나는 지금 시간기록이 돌고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