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훈이 생일과 거실에서 티타임 오랜만에 거실 1인 소파에서 티타임을 했다. 오늘은 시훈이 생일이다. 다른 때 같았으면 외식을 했겠지만 고3 중간시험을 앞둔 시훈이가 마다해서 이번에는 집에서 미역국으로 저녁을 먹었다. 밥 먹으며 즐겁게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다가 거실에서 조각 케이크와 마카롱을 먹으며 또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금요일 저녁이라 한결 여유가 있었다.
베란다 창가에서 겨울에 부족한 햇볕을 쬐기 위해 2년 전에 4개의 1인 소파를 샀었다. 작년에 부엌에 6인용 식탁을 놓고 기존에 쓰던 식탁을 베란다로 옮기면서 몇 차례 배치를 바꾸었다. 그러다가 과감하게 이제는 거실 한 가운데에 놓았다. 소파와 텔레비전 사이, 베란다와 부엌 사이에 4개의 1인 소파가 낮은 테이블을 빙둘러있다. 거기에 앉아 티타임을 하면 마치 옛날에 화로나 모닥불에 둘러앉아 노변잡담을 즐기던 조상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4차 혁명이니 IT혁명이니 하는 단어들이 생소하지 않은 시대지만 기본은 결국 말하고 말을 듣는 것이다.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능력이 더욱 중요한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은 집에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환경을 꾸미고 가정에서부터 말하는 훈련을 하는 것에 무관심하다. 이런 것은 교과서나 참고서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것이다. 돈도 얼마 들지 않는다.
나는 건축과 인테리어 잡지를 즐겨보는데 요즘 트렌드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거실을 넓게 비어두는 것이다. 긴 소파와 의자 하나만 놓아두거나, 거기에 베란다 쪽에 4인이나 6인 테이블을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보다 나는 거실이 좁아지고 복잡해보이지만 카페처럼 안락하게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1인 소파를 가족 인원수대로 놓는 것을 권하고 싶다. 주말이면 텔레비전을 보기 편하도록 자유롭게 그 소파들의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1년이란 1초에 30킬로미터씩 태양 주위를 도는 것이다. 그 긴 시간 동안 우리는 무한히 넓은 공간을 움직여간다. 그 엄청난 시간과 광활한 공간에 이야기가 없다면 공허할 것이다. 새로운 1년을 시훈이도 나도 즐거운 이야기들로 채울 수 있다면 좋겠다. |
박형종
2018-04-27 (금)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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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우 헉 벌써 고3이라니,, 2018-05-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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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종 강승우 그러게! 시간이 빠르단 말이야~ 잘 지내고 있지? 2018-05-0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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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우 박형종 그럼요! 아직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2018-05-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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