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
한 달째 무덥다. 지금 한밤중인데도 섭씨 30도다. 24시간 에어컨을 켜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몸이 적당히 잘 견디는 방법밖에 없다. 어제는 금요일인데도 퇴근해서 저녁 먹고 도서관에 노트북을 갖고 가서 밤 10시까지 있다왔고, 오늘은 혁신도시 용우동에서 점심을 먹고, 할리스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노트북으로 바다소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오늘 저녁 MBC 무한도전에서는 미국 LA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기념지와 후손들을 만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 분의 숨결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은 그런 훌륭한 분들이 갖은 노력을 기울인 덕분일 것이다. 나도 조금이나마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분발해야겠다.
어제 수업하다가 바다소에서 학생들의 공부를 체크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퇴근하고 저녁을 먹자마자 튜브(tube)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해서 하루 걸려서 완성했다. 튜브란 이름은 진공관(vacuum tube)에서 유래한 전화 또는 통신이란 뜻의 튜브, 물놀이 할 때 쓰는 튜브, 구조용 튜브라는 뜻들이 모두 마음에 들어서 그렇게 정했다. 프로그램 이름을 뭐로 할까 생각한지 몇 분 안 되어서 떠오른 이름이다.
튜브 프로그램을 만드는 김에 수업 때 종이에 찍던 별 스탬프도 온라인에서 찍을 수 있게 했다. 이제 바다소 스탬프는 오늘의 문제, 퀴즈, 튜브, 별에 적용된다.
요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읽고 있는데 유럽의 변두리였던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유를 설명하는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고 있지만 역사적인 우연도 그 이유 중의 하나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자잘한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된 데에 우연이 겹치면 그런 비약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호적인 환경이란 포용적인 정치, 경제 제도와 거기에 걸맞은 효과적인 인센티브다.
바다소의 튜브 프로그램과 스탬프가 자기계발의 작은 인센티브가 되기를 기대한다. 처음에는 좋은 습관이 형성되고 발전이 이루어지는 정도가 미미하겠지만 자잘한 발전이 누적되고 운이 따라준다면 어느새 불볕 여름이 끝나고 눈 내리는 겨울이 오듯이 머지않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