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aso.net > 겨울왕국2 어제 아침 메가박스에서 <겨울왕국2>를 보았다. 엘사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가는 영화였다. 과연 영원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의 왕국은 무엇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영화를 보고 부대찌개로 점심을 먹고 <관수야 관수>로 가서 융드립 커피를 마셨다. 융드립은 처음이었는데 매우 진했다. 평소에 집에서 드립커피를 마실 때 물로 세 배 정도 희석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더욱 그렇게 느낀 것 같다. 이 카페의 특징은 한 쪽 벽을 가득채운 5천장이 넘는 LP판이다. 시원이가 LP음악을 듣고 싶다고 하자 몇 개를 틀어주셨는데 LP판 특유의 치지직 거리는 소리가 정감 돋았다. 토요일 저녁에는 라이브 음악이 연주된다고 한다. 시원이는 얼그레이 차를 두 번이나 리필하며 3시간 넘게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녁은 집 앞의 상가건물에 개업한 중식집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으로 먹었다. 전에는 양고기식당이었는데, 새 식당이 준비 중인 것도 몰랐다.
오늘 고구마로 아침을 먹고 아내의 제안에 따라 커피콩을 절구로 빻아서 드립커피를 뽑았다. 한 번에 많은 양의 커피를 넣고 빻으니 핸드밀로 갈 때에 비해 시간이 열 배는 더 걸렸다. 이번에는 물로 두 배 정도만 희석했더니 훨씬 진한 맛이 느껴져서 좋았다.
날이 모처럼 포근해서 아내와 동네를 산책하고 다이소로 가서 화분 선반을 샀다. 베란다의 화분들을 선반에 가지런히 올려놓으니 훨씬 깔끔했다. 시원이가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엄마 대신에 점심에는 김치치즈볶음밥을 맛있게 했고, 저녁에는 라면을 끓였다. 제법이다.
어제와 오늘 나는 틈틈이 바다소에 특강 신청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주말이 끝나기 두 시간 전에 딱 원하던 방식대로 구현되었다. 스케줄을 만들 때 사용한 방법을 활용하여 짧은 시간에 쓸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
왕국이든, 집이든, 홈페이지든 모든 것은 그것을 관리하는 사람을 닮는다. 공간이 크든 작든 어디에 있든 그곳을 아름답게 관리하는 사람은 왕처럼 누릴 것이다. 영원한 것은 바로 그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