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 8기 졸업생 유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유주가 졸업한지 4년이 되었고, 그 동안 내가 핸드폰을 세 번 정도 바꾸었는데, 아직도 핸드폰에 그 애 이름이 뜬다는 것이 놀라웠다.
지금 확인해보니 8기 졸업생 중에는 유일하게 유주 전화번호만 입력되어 있다.
그러고보니 해마다 유주는 나에게 전화를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었을 것이다. 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하여, 새 학기부터 의대 공부를 한단다.
유주는 2학년 때 편입했었고, 내가 세심하게 보살펴 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했었다. 고3 막바지 무렵 기숙사 10층에 마련된 감독교사실에서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던 상황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나는 그 애의 어려움을 알고 있었지만, 나나 그 애나 결국 그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했다.
졸업할 때 그 애는 자기 실력 만큼의 진학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꽤 고마워 했다.
꼭 좋은 대학을 가고, 졸업할 때 상이라도 타야 성공한 것인지, 의문이다.
나는 그런 것보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오늘따라 유주의 눈웃음이 많이 그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