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 소식4 - 관체험 밤 10시. 이 글이 오늘의 마지막 소식이다. 학생들은 방금 장애체험과 관체험(1~6반)을 마쳤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관체험 때 커튼 뒤에 숨어 있다가 학생들이 관에 누우면 문을 닫고, 고무 망치로 6군데 못 박는 소리를 내고, 잠시 뒤 문을 열어주는 도우미를 했다.
학생들은 관체험 전에 유언 쓰는 시간을 가졌고, 그것을 관에 들고 들어갔다.
학생들이 유언을 쓰는 시간 동안에 나도 커튼 뒤에 앉아 유언을 머릿속으로 써보려고 했지만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고, 그나마 떠오르던 생각도 금새 흩어졌다. 원없이 살았고, 너도 원없이 살아라 이런 말을 해줄까?
기나긴 인생에서 느끼고 배운 바를 한 두마디로 요약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의문이다. 어쩌면 나에게 바다소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유언장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1월 12일 바다소를 기존의 정보전달 위주에서 이런 방식으로 바꾸기로 마음 먹었을 때, 나는 영원히 남길만한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로 채워지기를 바랬다.
이제 한달이 지났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미 지나온 길도 멀게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