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령 들고 산책하기 어제 글을 쓸 때 오늘 아침에 산책을 하러가겠다고 했었는데, 그 때문인지 아침 5시 40분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그냥 더 잘까도 하였지만 왠지 일찍 일어나기도 했는데 산책을 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난생 처음 6시에 산책을 나가게 되었다. 어제 카메라를 아령처럼 활용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진짜 아령을 들고 나갔다. 마침 지난번 학교체육대회 때 단체줄다리기에 참가해서 1킬로그램짜리 아령 두 개와 줄넘기를 상으로 받았다.
추울까봐 단단히 옷을 챙겨 입었는데, 온도가 딱 좋았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고, 차도 다니지 않았다. 그런데 몇 분 걷고 계단을 내려가서 원주천에 이르렀을 때 깜짝 놀랐다. 양쪽에서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내가 있는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 월요일 아침 6시 10분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할지는 몰랐다. 네 명 중 세 명 정도는 여자였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고, 달리기 하는 부부가 한 쌍 있었다. 부지런하기는 새들도 마찬가지였다. 백로 세 마리와 오리 아홉 마리가 원주천에서 사냥을 하고 있었다.
아령을 들고 나온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아령을 들고 나온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령을 든 팔을 앞뒤로 흔드는 것만 가지고도 운동이 되었다. 덩달아 다리에도 힘이 전달되는 것 같았다. 나는 물소리가 가장 큰 곳으로 가서 허리 운동도 하고 팔 운동도 했다. 허리를 들어 보니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매 한 마리가 높게 유유히 날아갔다. 백로 세 마리도 날아간다. 30분 정도 운동하고 집으로 갔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아침 운동이로구나 했다. 가끔 주말에 7시쯤에 산책을 나온 적은 있어도 평일 아침 운동은 처음이었다.
아파트 단지 공원에서 가볍게 마무리 운동을 하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다. 당연히 아내에게서 온지 알았더니 잠에서 덜 깬 시훈이 목소리였다. 아내가 내가 아침에 없어졌고, 전화해도 받지 않아서 시훈이를 깨운 것이다. 아내는 혹시 내가 어젯밤에 산책을 나갔다가 오늘 아침까지도 집에 안 들어온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였단다. 나는 웃음이 나왔다. 나는 어젯밤에 아예 산책을 나가지 않았었다.
40분 정도 운동을 하고 왔어도 평소와 같은 시간에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몸이 훨씬 가뿐했다. 내일도 아침에 운동을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녁 먹고 역시 아령을 들고 산책을 나갔다. 머리도 무겁고 피곤해서 산책을 거를까도 했지만 8시 20분쯤에 짧게라도 산책을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허리 운동을 했던 곳에서 다시 허리 운동을 했다. 이번에는 하늘에 구름이 많았는데 구름 사이로 별이 두 개 보였고, 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밝은 인공위성 같은 것도 보였다. 산책 시간은 30분 정도로 줄였지만 아령 덕분에 맨손으로 걸을 때에 비해 운동은 훨씬 많이 된 것 같다. 허리 운동을 할 때도 아령이 도움이 많이 된다. "아령 들고 산책하기" 뭐 이런 모임을 만들어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