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266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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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모처럼 눈이 온다. 밤에 오는 눈에는 낭만이 묻어 내린다. 어릴적 함박눈이 내리는 겨울밤 집골목 어디선가 들려오던 "찹살떡 사려~ 메밀묵 사려~"하는 구슬픈 소리가 그립다. 아궁이속 장작이 한껏 열기를 내뿜고 사그라질 때쯤에는 고구마를 집어넣었다. 그 고구마를 먹으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만화책을 봤다. 어디 여행 한 번 간 적 없지만 행복한 겨울이었다.
드라마를 챙겨서 본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가끔 영화는 보지만 드라마까지 볼 시간은 없었다. 나는 드라마를 좋아한다. 그래서 정말로 그 동안 드라마 한 편 볼 시간이 없었던 것인지,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인지, 내 취향의 드라마가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인지, 또는 도구(TV)가 없었던 것인지 의아하다.
한 달쯤 전에 서재에서 볼 32인치 텔레비전을 샀다. 거실 말고 서재에까지 텔레비전이 필요할까 싶기는 했지만 스마트TV가 어떤 것인가 궁금했다. 특히 녹화기능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은 대만족이다. 그렇지만 그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이 하루에 10분도 채 안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하면서 몇 분 뉴스를 보는 정도다.
"별에서 온 그대"를 9회에서부터 재미있게 보고 있다. 오늘은 낮에 1,2회를 다시보기로 보고 아이들과 마트에 갔다 와서 저녁을 먹고 주말에 영화 보는 기분으로 3,4회를 보았다. 내가 딱 좋아하는 유형의 드라마인데다가, 주인공을 비롯한 조연들의 훌륭한 연기와 빼어난 연출에 감탄하면서 보고 있다. 7회부터는 녹화도 한다.
시간이 너무 빨리 갈까 두렵다.
어떻게 하면 남겨진 시간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의미 있게 쓸 수 있을까 생각한다.
모래알을 움켜쥐는 것처럼 부질없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시간을 티끌만큼이라도 멈추기 위해 작은 글을 한 편 쓰기로 했다.
차가운 베란다로 나가 함박눈을 카메라로 찍었다. 찍고 보니 눈인지 별인지 모르겠다. 나는 스무살 때 이만큼 많은 별을 딱 한 번 본 적 있다. 사실 우리는 모두 별에서 온 것이다. 그리고 잠시 지구에 머물다 언젠가는 다시 별로 돌아가게 될 운명이다. 나는 앞으로 종종 베란다에서 별을 바라보기로 했다. 초등학교 때 겨울에 손을 호호불며 슬라브집 옥상에서 망원경으로 별을 바라보던 때처럼. 많은 욕심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길 바란다. 가져가야 할 것, 남겨야 할 것은 사랑뿐임을.
별들은 마치 어머니처럼 언제나 조용히 우리 머리 위에 떠서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다만 순진한 귀를 가진 사람에게만 들릴 뿐이다. 도민준과 천송이를 창조해낸 작가, 연출진, 남녀주인공들에게 감사한다. 덕분에 앞으로 별을 올려다 볼 때마다 별에서 온 그대가 떠오를 것이고, 추운 겨울이 별에서 온 사랑 이야기로 포근해질 것이다.
박형종
2014-02-09 (일)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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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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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원
또보고싶어요
2014-04-27 14:45
박형종
나중에 시원이가 조금 커서 보면 더 많은 의미를 알게 되겠지요.
2014-04-27 17:49
박시원
그려겠죠???
2014-04-2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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