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정리 서재에서 안방으로 가는 길에 시훈이 방을 보았다. 책상 위와 방바닥에 온갖 것이 쌓여 있었다. 몇 차례 말했지만 치우는 것이 귀찮은 모양이다.
나도 치우는 것이 귀찮기는 마찬가지다. 2.8미터의 좌탁이 서재의 주 공간인데, 그 위를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책상을 정리하는 것은 창의적인 활동임에 분명하다. 창의적일수록 정리도 잘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책상 정리는 귀찮기만 한 일이 아니라 자기의 창의성을 반영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궁리를 해볼 가치가 있다.
나는 좌탁 바로 앞에 책장을 놓았다. 그 한 칸에 잡동사니를 담는 통을 집어넣고 필통과 메모지 등을 그 곳에 놓았다. 또 다른 칸에는 빈 A4종이를 책처럼 꽂아 놓았고, 다른 칸에는 클리어파일, 종이를 담는 통을 놓아 두어, 아이디어들을 끄적거린 종이를 클리어파일에 보관하거나 통에 임시로 보관한다. 그리고나면 책상 위에는 더 이상 종이와 펜이 놓여 있지 않다.
빈 책상 위에 놓인 책 한 권과 노트북이 나긋하게 시선을 끈다. 나는 그 책을 읽다가 문뜩 책상 정리에 대한 생각이 나서 노트북으로 글을 쓴다.
책상 정리는 모든 것의 시작이고 끝이다. 그 작은 책상 위에서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기록되어 보관된다. 그 좁은 공간에서 어떤 마법이 펼쳐질 지 궁금하다면, 지금 당장 책상을 정리하고 잠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