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통장 일일계획 프로그램의 일부였던 "목표 설정" 기능의 이름을 "목표통장"으로 바꾸었다. 이렇게 해서 통장시리즈는 완성된 것 같다. 바다소의 통장에는 목표통장, 꿈통장, 칭찬통장, 감사통장의 네 가지가 있다.
목표통장은 이루고자 하는 목표의 목록이다.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기능도 보강하고 꿈통장과 연동을 시켰다. 즉 목표통장 중에서 입출금이 필요한 것을 꿈통장이라고 한 것이다.
목표통장은 일일계획 프로그램에 따라 일일점검 항목을 생성하고 그것의 달성 여부를 매일 점검하거나 입출금 프로그램에 따라 수시로 입출금을 기록할 수 있는 목록이다. 아무튼 이렇게 완성이 되었기에 잘 이용하는 일만이 남았다.
진작에 이런 프로그램들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하다. 그래도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위안을 하고 싶다. 무엇보다 나는 이런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 정도의 실력을 쌓았고, 분명히 그렇게 많이 시간을 낭비한 것 같지는 않다.
다음에 할 일은 내 목표통장의 목표들을 분명히 구성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할 때 목표의 핵심은 "평가가능성"이다. 즉 달성했는가, 실패했는가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하고, 언제 성공에 도달해야 할 것인지의 시점이 분명해야 한다.
내가 올해 초에 설정한 목표들은 애매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가령 목표 중의 하나는 "운동하기"였다. 그 목표에 따른 일일점검 항목들은 윗몸일으키기 50번, 팔굽혀펴기 30번, 산책 30분, 스트레칭 5분이다. 점검 항목들은 구체적이고 매일 매일 달성 여부를 평가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그렇지만 "운동하기"란 목표 자체는 막연하여 평가가능하지 않다. 그보다는 "이소룡 같은 복근 만들기" 또는 "올 연말까지 배에 왕자 근육 만들기"가 더 나을 것이다.
오늘 남은 시간 동안 내 목표통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어제 밤늦게 잤고, 오늘이 토요일이지만 아침 여섯 시 반에 일어나서 셀프 세차장에서 한 시간 동안 세차를 했다. 아무도 없는 세차장에서 편하게 세차를 할 수 있었다. 집에 오니 아내와 아이들은 여전히 쿨쿨 자고 있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아파트 단지 내의 미용실에 가서 이발을 했다. 날씨가 따뜻했다. 치악산에서 부는 바람에 온기가 들어 있다. 치악산 깊은 골짜기의 눈이 다 녹았고, 따라서 진짜로 겨울이 끝났다는 뜻이다.
오후 3시에는 강릉원주대학교 원주캠퍼스에서 시훈이의 영재학교 입학식이 있었다. 그곳에서 뜻밖에도 내가 강릉대에서 강사를 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고, 요즘도 친하게 지내는 교수님을 만났다. 지난 몇 달 동안에 얼굴이 많이 야윈 모습이었다. 또 다른 강릉대 물리과 교수님도 만나서 반갑게 이야기를 나눴다. 세월은 속일 수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아마 다른 곳에서 만났다면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나에게는 얼마의 시간이 주어진 것일까? 시간을 허투로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에 가서 각자 책을 빌리고, 2천원 이벤트를 하는 엔제리너스에 가서 카푸치노와 아이스까페라떼, 딸기쉐이크, 번을 먹었다. 시원이는 차에서부터 스마트폰의 DMB를 보겠다고 했고 못보게 하니 울고불고 난리를 피우다 코에 눈물이 맺힌 상태로 웃으면서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았다. 시원이는 토요일과 일요일은 거의 5시부터 8시까지 텔레비전에 빠져 산다. 나도 어렸을 때 텔레비전을 보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평일 저녁에 한 두 시간 정도와 주말 아침이나 저녁에 텔레비전 보는 것을 막지 않고 나도 종종 함께 본다.
시훈이랑 분식집에서 김밥 세 줄과 떡볶이를 샀다. 김밥 싸는 것을 기다라는 동안 바로 옆의 원주천을 산책했다. 십 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들과 모처럼 한가한 산책이었다. 그것과 낮에 쪄놓은 만두로 저녁을 먹었다. 가족 모두가 거실 좌탁에 앉아 무한도전을 보면서 먹었다. 멤버들이 일일 택시기사가 되어 사납금을 버는 체험이 방송되었다. 나는 카푸치노를 뽑아서 아내와 함께 마시면서 텔레비전을 보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볼 때는 꾸벅꾸벅 졸았었는데, 지금은 커피를 두 잔 마셔서 그런지 졸리지가 않다. 책을 조금 보다가 잘 생각이다.
어제 금요일도 한가한 기분이었는데, 오늘 토요일 밤은 내일 세차하러 일찍 일어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더욱 여유롭다. 거기다 나는 목표통장 프로그램을 한 시간 전에 성공적으로 만들었다. 며칠 전에는 목표통장과 꿈통장을 어떻게 통합해야 할 지 머릿속이 어지러웠었는데, 교통정리를 잘 한 것 같아 흡족하다.
핵심은 열정적이고 명확한 목표다. 그것이 필요한 자원을 만들고, 적절하게 시간을 배분한다. 그렇게 움직이는 엔진은 멈추기 어려울 것이고, 힘든 고비를 극복하고 성공을 이끌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