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통장 입출금 프로그램에 꿈통장 기능을 달았다. 나는 지난 5년간 입출금을 웹에 기록하였는데, 돌아보니 마치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배처럼 목표를 갖지 못했었다. 그 결과 별로 남는 게 없다.
일단 내 개인적인 목표로 열 가지 꿈통장을 만들었다. 어떤 것은 꿈이라고 할 것도 없이 바로 내일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어떤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저 멀리 하늘 위에 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하나를 이루면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 것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낮에 산책을 하느라 낮잠을 못 잤더니 12시가 넘었다고 눈이 감긴다. 저녁을 먹고 시훈이랑 설거지 내기 가위 바위 보를 했는데, 세 번째 만에 내가 짜릿하게 이겼다. 인생이란 이런 맛이다. 감기에 걸려 서재에서 따로 잤었는데 그제부터 이불을 치우고, 안방 침대에서 잔다. 오늘부터 다시 서재에서 간단한 운동을 하고 있다.
강릉에서 회를 먹거나 서울 코엑스에서 오디오 박람회를 구경할까 싶었는데 아내가 시큰둥해 해서 그만두었다. 서재를 정돈하고, 서점까지 산책하고, 책을 읽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고, 텔레비전을 보고 했더니 하루가 금세 지났다. 몸도 덜 피곤하고 유익했던 하루였던 것 같다. 일요일에도 맛있는 거나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며 집에서 지내게 될 것 같다. 시훈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할 공부가 밀린데다, 나도 다음 주를 위해 준비할 게 있다.
서재의 좌식 테이블 위에 널브러져 있던 온갖 잡동사니들을 치웠더니 마음까지 산뜻하다. 그것 대부분은 시원이가 가져다 놓은 것이었다. 앞으로는 보이는 즉시 내가 치울 생각이다.
배가 고픈 것을 보니 이제 잘 시간이 되었다. 더 어물쩍거리다가는 야식의 유혹을 떨쳐내기가 힘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