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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 대한 회피

새벽 4시. 보통 때면 한참 자고 있을 시간에 바다소에 글을 쓴다. 새벽 3시에 서재 컴퓨터가 갑자기 켜지더니 업데이트 파일을 130개나 설치하고 있다. 어제 시훈이가 슬립모드로 해놓는 좋은 방법을 알았다고 자랑하며 그렇게 해놓았는데 그 결과 나는 한 시간째 컴퓨터 소음에 시달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쓰지 않을 때는 컴퓨터를 끄라고 했는데, 내 말을 듣지 않더니 결국 하루도 안 돼 이런 일이 생기고야 말았다. 더구나 나는 감기 몸살로 푹 자기 위해 서재에서 자고 있는 것인데 말이다.

어설프게 아는 것은 위험하다. 그것은 자기 자신 뿐만이 아니라, 자기 주변을 위험에 빠지게 한다. 문제는 자기가 그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잘못되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비책이 그래서 중요하다. 자기가 생각하지 못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도록 이중 삼중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해놓아야 한다. 한 번의 성공은 어렵지만 열 번의 실패는 쉽다. 그리고 단 한 번의 실패가 모든 것을 앗아갈 수 있다.


처음 한 시간 동안은 소음 때문에 잠도 자지 못하고 화가 났었다. 그러다 어차피 잠도 오지 못할 걸 하면서 바다소를 이리저리 클릭해보았다. 차분해졌다. 아마 네이버 같은 곳을 방문하였다면 다시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머리가 심난해졌을 것이다.

그나마 이렇게 글을 하나 쓰고 나니 오늘 새벽에 있었던 해프닝이 전혀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라는 위안이 든다. 마음도 평안해졌다. 글을 중간쯤 쓰는 사이에 한 시간 반에 걸친 컴퓨터 업그레이드도 끝났다. 다시 잠을 자야겠다. 월요일 출근을 알리는 알람이 울리기까지 두 시간 정도 남았다.
박형종   2013-02-18 (월) 04:31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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