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전 졸업앨범 아들 초등학교 졸업앨범을 보다가 34년 전 내 졸업앨범 사진이 보고 싶어졌다. 앨범을 보면서 그 때는 참 어려웠던 시절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유일하게 색이 들어간 곳은 표지인데, 인천이라서 그런지 항구에 정박된 배가 실렸다. 우리 학교는 항구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곳인데 그런 표지는 생뚱맞다. 단면 인쇄이고, 본문은 8쪽 밖에 안 되는데도 쪽수를 줄이기 위해서인지 선생님들 성함도 나와 있지 않다. 학생들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 그때가 지금보다 개인정보보호가 훨씬 더 철두철미했던 것 같다.
그 흑백 사진 속에 있는 친구들이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내 6학년 담임선생님은 별명이 호랑이일 정도로 무섭기로 소문난 선생님이셨는데, 나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분이셨다. 다음에 자세히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34년 뒤에는 졸업앨범이 또 어떻게 진화할 지 기대된다. 다만 동영상 DVD로 앨범을 대체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지난번에 그렇게 한 적이 있었는데 별로였다. 앨범은 역시 넘겨가며 보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사실 오늘 아들이 받은 졸업앨범 정도면 더 이상 진화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아들의 졸업앨범이 부럽기는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