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작은이야기 시훈이는 학교 끝나고 기타 학원에 다녀왔었는데도, 저녁 먹고 또 가고 싶다고 고집을 부렸다. 9시까지는 오라고 했는데,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시원이는 거실에서 피아노를 쳤다.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 부럽다. 아이들이 이 점에 있어서 나를 닮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다.
내가 갖고 있는 사진은 약 20만장 정도가 될 것이다. 바다소에 올린 것은 약 2만장 정도에 불과하다. 앞으로 갈 길이 먼 셈이다. 바다소에 올린 사진들을 작은이야기나 포스트잇에 재사용하고 싶었었는데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출근하는 차 안에서 간단히 링크 소스를 생성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동안 이렇게 간단한 것에 생각이 미치지 못했었다는 것이 의아스럽다. 앞으로 바다소의 화면이 좀 더 다채로워질 것 같다.


시훈이는 학원에서 9시 반쯤 왔다. 학원선생님이 베이스기타를 치는 모습에 반한 모양이다. 집에 오자마자 기타 줄을 튕기고 있다. 뭔가 좋은 것에 열정을 가질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다. 그런 것이 인생에서 남는 것 같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바둑에 빠졌었다. 요즘도 신문의 기보를 보면서 바둑을 즐긴다. 12년 전부터는 바다소에 빠져서 프로슈머처럼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시훈이나 시원이도 하면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취미를 몇 개쯤은 갖게 되길 바란다.

오늘 희은이가 다산관 로비에서 나를 불러 세우더니 크리스마스 파티 공연 때 춤 공연을 해야 할지 물어보았다. 나는 당연히 하라고 충고를 했다. 공연을 준비하다보면 과제물이나 퀴즈를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게 되지만 길게 보면 남는 것은 점수가 아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서 뭔가를 성취하는 즐거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비록 큰 성공은 거두지 못할지라도 그때 해볼 걸 하는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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