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와 액자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여유로운 금요일 밤이다. 저녁을 먹고는 거실에서 신문을 보고 서재에서 인터넷이나 하면서 가볍게 시간을 보냈다.
눈이 자꾸 감겨서 일찍 잘까 했는데 왠지 허전했다. 몸은 그만 자라고 재촉하는데, 꾸벅거리면서도 마음은 뭔가 자리를 뜨기 아쉬운 듯싶었다. 아이디어들이 피곤한 뇌세포 사이에서 숨바꼭질 하고 있었다.
노트북을 닫고 빈 종이를 한 장 꺼냈다. 종이는 디지털보다 위대하다. 더 오래 남고, 더 감성적이다. 하얀 종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다. 그 이상 뭘 더 바랄 수 있겠는가? 흩어지는 생각들을 끄적거렸다. 파편처럼 무의미한 단어들 속에서 하나의 생각이 보석처럼 빛났다. 바다소가 이 종이와 그것을 걸어놓는 액자 같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