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294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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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2012] 아쿠아플라넷

어제 금산 처갓집에 와서 아이들이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편안하게 방에서 밀린 일지를 쓴다.
 
7월 31일 용정이네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캠핑장을 떠날 채비를 서둘렀다. 우리보다 하루 먼저 12시 배를 탄다. 짐을 다 정리하니 소나기가 잠시 내렸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훈이는 용정이랑 계속 붙어 다니며 재미나게 놀았고, 시원이는 민주와 예주 덕분에 즐겁게 캠핑을 할 수 있었다. 
 
원래 우리만 남는 느낌이 싫어서 원래 우리도 텐트를 걷고 펜션이나 호텔 같은 데서 이번 제주 여행을 마무리 하려 했으나 이왕에 친 텐트가 아까워서 그냥 하루 더 자기로 했다. 용정이네가 떠난 자리에 다른 가족이 바로 자리를 옮겨 텐트를 쳤다. 모구리 야영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해마다 사람이 점점 늘어나서 올해는 적정 수용인원을 한참 초과했다. 일주일 전에는 사람들이 없어서 썰렁할 정도였었는데.. 다시 모구리 야영장에 올 기회가 된다면 7월말이나 8월초는 피하는 게 좋겠다.
 
일단 서귀포 문씨네 망고(제주망고농원)로 가서 처제에게 망고를 사서 부치고, 킬로그램 당 만원에 파지도 샀다. 올해 캠핑에서는 제주 애플망고를 신나게 먹는다. 이마트에서 태국 애플망고를 반 가격에 팔던데 그것도 맛은 같을 것 같다.
 
휘닉스아일랜드에 가서 빨래를 하고 건조도 했다. 코인 빨래방도 이용할 겸 밖에 나가 섭지코지를 구경할 겸 휘닉스아일랜드도 해마다 찾고 있다.
 
시훈이는 자기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구경 다녔고, 시원이는 로비의 허브가게에서 만5천을 주고 양초공예 체험을 했다. 작은 유리 어항에 여러 색깔의 작은 돌을 깔고 물고기 두 마리와 불가사리 두 개를 넣고 적당히 녹인 파라핀을 붇는다. 체험을 도와주시는 분이 마음에 드느냐고 했는데, 시원이는 머뭇거리다가 왠지 허전하다고 했고, 서비스로 물고기 한 마리를 더 넣어 주셨다.
 
작년에는 밖에서 세발 달린 서서 타는 전동기구와 놀이기구도 타고, 해룡열차로 위에도 갔다 왔는데 올해는 너무 덥고 방금 전에 내린 소나기로 후덥지근해서 밖에 나가는 것은 포기했다.  대신에 바로 앞에 생긴 아쿠아플라넷에 가기로 했다. 여수엑스포에 들를 예정이기 때문에 제주 아쿠아플라넷은 생략하려고 했으나 아마도 여수 엑스포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아쿠아리움은 못 볼것 같았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몇 번 가보았으나 이렇게 전용으로 지어진 거대한 수족관은 처음으로 본다. 개장한지 2주일 정도 밖에 안 된 최신 건물이라 시설이 훌륭했고, 주변 경치가 빼어났다. 다만, 입장료가 비싸다. 아쿠아플라넷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고, 모바일 할인쿠폰을 끊어서 20% 할인된 가격으로 입장했다. 모바일 구폰은 처음 써보는데, 입장할 때 스마트폰 메시지만 보여주면 되니 편리하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 답게 볼거리가 풍성했다. 싱크로나이즈와 대형수족관, 수족관 터널, 까페에서 보는 수족관 등등 직접 눈으로 보기는 처음이다. 오전 11시 반쯤에 건물에 들어가서 오후 7시에 문 닫을 때 나왔다. 푹푹 찌는 더위에 피서를 잘 한 셈이다. 나오면서 건물 앞의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몇 장 찍고, 휘닉스아닐랜드로 걸어가서 시원이가 체험한 양초어항을 찾아왔다.
 
저녁은 돌아오는 길에 "해담은집"이라는 곳에서 먹었다. 이렇게 지나가다 발견한 집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였을 때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되는 것 같다. 시훈이가 시킨 한치물회와 아내와 시원이가 주문한 성게칼국수도 맛있었고, 내가 먹은 전복죽도 진한 맛이 좋았다. 이렇게 우리가 시킨 음식들이 모두 맛있는걸 보니 메뉴판에 있는 다른 음식들도 시켜 먹어보고 싶다는 믿음이 들었다.
 
모구리로 돌아와서 시훈이랑 차가운 물로 샤워를 했다. 사람들로 북적여서 그나마 온수 용량이 작은 보일러 물이 데워질 틈이 없다. 더위를 오싹 잊게 하는 이 차가운 물이 그리워질 것이다. 오늘이 이 야영장에서의 마지막 샤워다.
박형종   2012-08-04 (토) 13:11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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