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298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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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2012] 토이파크와 산방산온천 2012-07-30 박형종
[제주2012] 승마산책과 이주일씨의 별장 2012-07-29 박형종
[제주2012] 자동차박물관과 그리스신화박물관 1 2012-07-28 박형종
[제주2012] 텐트를 접고 다시 아침의 향기로 2012-07-27 박형종
[제주2012] 컨벤션센터 2012-07-26 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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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2012] 승마산책과 이주일씨의 별장

6시 반에 일어나서 일찍 아침을 먹고 8시 반에 중문승마클럽에 갔다. 그런데 9시가 되도록 준비가 안 되었다. 배탈이 난 나에게는 오히려 다행이었다. 약국에 가서 약을 사고, 하나로클럽에서 간단히 아이들 과자를 샀다. 다시 9시 50분에 와서 잠시 기다리다가 첫 번째로 말을 탔다. 벌써 땡볕이었다.
 
아내와 아이들은 2년 전에 알프스승마장에서 말을 탔었고, 나는 처음으로 말을 타는 것이었다. 돌 때인가 가짜 말을 타고 사진을 찍은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었다.
 
시훈이는 가장 앞에 섰고, 시원이는 하얀 말을 탔다. 가이드가 말목을 때리라고 했지만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말에게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승마산책 코스에서 바라보는 컨벤션센터와 그 앞에 새로 짓고 있는 리조트, 중문의 바다와 한라산이 일품이었다. 나중에 선선할 때 다시 한 번 와 보고 싶은 풍경이다.
 
승마장에서 찍은 가족사진을 찾고, 아침의 향기로 와서 짐을 뺐다. 11시 10분쯤이어서 시간이 애매했는데, 해마다 단골로 들르는 오설록에 가기로 했다. 오설록은 갈수록 사람이 많아진다. 3년 전에는 여유로워 좋았는데. 너무 알려지는 것도 좋은 것만은 아니다.
 
사람들로 복잡하고, 실내도 더워서 쾌적한 맛이 덜했다. 그래도 아이스크림, 빙수, 아이스녹차와 롤케잌 세트를 시켜 먹으며 다음 코스를 계획하고 나왔다. 유명하다는 산방식당에서 밀면을 먹으려 했으나 2시가 다 된 시간임에도 줄 선 사람들이 많아 일단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모구리 야영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중문관광안내소에 들러서 아쿠아플라넷 할인 쿠폰을 챙기고, 중문해수욕장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시원이가 차에서 자서 나랑 시훈이만 내려서 뙤약볕을 걸었다. 차마 해수욕장까지 걸어가기는 엄두가 나지 않았고, 멀리 중문해수욕장에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시훈이 사진을 몇 장 찍어주었다.
 
그런데 자칭 사진사라는 분이 와서 사진 찍는 요령을 알려준다고 내 카메라를 뺏어들고 시훈이에게 이런저런 포즈를 취하라고 했다. 나에게도 시훈이와 함께 무슨 공식처럼 수십 가지 포즈를 취하라고 하고 사진을 순식간에 찍어댔다. 그리고는 가방에서 돌하르방을 꺼내서 시훈이에게 건네며 친구에게 주라고 했다. 나는 그게 판매 상술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시훈이는 덥석 받으면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나는 그 상황이 재밌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했다. 역시나 그 할아버지는 가방에서 두 세트를 더 꺼내더니 3세트를 만 원에 사라고 하였다. 그 분이 말한 포즈를 따라하며 정신이 빠져있던 나는 순간 그게 예쁘다는 생각을 했고, 가방에 만 원이 있었다면 살 뻔했다. 그런데 다행이도 현금이 3천 원밖에 없었고 그래서 살 수 없었다. 그 분이 다른 데로 가자마자 나와 시훈이는 그 할아버지의 노련함에 홀렸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구미호가 사람을 홀리는 기술일 게다.
 
바로 옆의 카오카오에 들어가 보니 화덕피자가 나를 유혹했다. 경치도 좋아서 아내를 불러 늦은 점심을 피자로 먹었다. 도우가 얇았지만 간단히 먹기에는 무난했다. 내친김에 퍼시픽랜드 쪽도 둘러보았다. 그리고보니 이쪽에는 처음이었다. 매년 씨푸드뷔페도 한번 먹어봐야지 벼르고 제주에 오지만 올 해도 그냥 패스하련다. 다음 기회에 돌고래도 구경하고 싶다. 
 
모구리 야영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주일씨의 별장이었던 투윅스를 들렀다. 해안을 따라 길쭉한 잔디밭 정원이 훌륭했다. 나이가 지긋하신 두 내외분이 뽑아주는 아이스카페라떼를 마시며 멋진 경치를 배경삼아 사진을 몇 장 찍었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보며 그림을 따라 그렸다. 내가 초등학교 때 매우 유명했던 코메디언 이주일씨. 그가 활약하던 때가 우리나라 코메디 분야의 전성기가 아니었나 싶다. 언제부턴가 개그프로그램이 그 바통을 물려받았지만 현재 그것도 별로 신통치는 않고, 예능이라는 장르가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다. 이주일씨의 별장 2층에 올라가 쉴 새 없이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를 본다. 그곳에 영원한 것은 없었다.
 
하나로마트를 들러 모구리 야영장으로 돌아오니 저녁 6시 반이었다. 지난주와는 전혀 딴 판으로 사람들로 북적였다. 간신히 두 자리를 맡을 수 있었다. 텐트와 타프를 치고 늦은 저녁을 먹었다. 에어컨이 나오는 펜션도 좋지만 천연 바람이 솔솔 부는 모구리가  훨씬 편안하다. 
박형종   2012-07-29 (일) 23:53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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