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2012] 텐트를 접고 다시 아침의 향기로 모구리 야영장의 단체 행사로 오늘은 일단 텐트를 접어야 했다. 이틀 동안은 다른 곳에서 자야 한다. 6시에 일어나서 천천히 텐트와 타프를 정리하고 아침을 먹으니 9시 반에 끝났다. 수레를 이용해서 짐을 날랐다. 지금은 정자에 앉아 갤럭시탭으로 글을 쓴다. 이번 캠핑은 지금까지 온화한 편이었다. 지난 3년 동안은 계속 태풍을 만났었고, 비도 제법 와서 습도가 높았었다. 이번에는 비도 없고, 저녁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노트북 2대와 갤럭시탭을 갖고 왔고, 스마트폰이 3대나 된다. 덕분에 중간 중간에 일도 볼 수 있었다. 10시 반쯤에 제주망고농원에 도착했다. 어제 물건이 하나도 없어서 허탕쳤던 제주 애플망고를 샀다. 우리는 운좋게도 파지를 킬로그램당 오천원과 만원에 살 수 있었고, 7개짜리 한 상자와 8개짜리 한 상자를 선물용으로 사서 택배로 보냈다.
서귀포 이마트에 들러 이틀간 먹을 장을 봤다. 시원이에게 사진이 잘 나올 짧은 청반바지를 사주었고, 재밌게 읽어서 이마트를 나오지 않으려 했던 빈대가족의 중국 따라잡기 책도 숙소에서 읽으라고 사주었다. 점심을 양념돼지불고기로 먹고 시원한 방 침대에서 잠시 누워 있으려니 잠이 스르르 왔다. 오후 4시경에 일어나서 망고를 하나 깎아먹었다. 파지였지만 크기가 꽤 컸고 맛도 좋았다.
아침의 향기에 지난번에는 103호에 묶었는데 이번에는 301호다. 2층에 컴퓨터실이 있고 데스크탑과 노트북이 하나씩 놓여 있다. 랜선을 내 노트북에 연결해서 글을 쓰는데 속도가 무척 빠르다. 김치찌개, 오징어 데친 것으로 저녁을 먹었다. 디저트로 망고와 복숭아를 먹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휴식을 취했다.
거실 베란다 창으로 보이는 중문 앞바다와 오름과 작은 섬과 불을 환하게 밝히는 고기잡이배가 아니었다면 내가 제주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3층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실내에서도 휴양지 기분을 한껏 느끼게 해주었다. 밤 10시가 되어 시원이는 침대로 자러 들어갔고, 시훈이는 거실에서 일기를 쓰고, 아내는 소파에서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을 둘러보고 있다. 이렇게 한가하게 빈둥거리며 소일하는 것이 내가 원하던 진정한 휴가가 아닐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