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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스타코비치 -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쇼스타코비치 역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곡가 중 하나이다. 쇼스타코비치는 구 소련의 유명 작곡가로 상당히 대조적인 평을 받고 있는 작곡가 중 하나이다. 어떤 사람은 그를 빨갱이를 위한 음악을 작곡한 사회주의 작곡가라고 비판하고, 어떤 사람은 그를 사회주의 속에서도 자신의 소신을 잃지 않은 지조 있는 작곡가라고 치켜세운다. 그의 인생은 정말로 극적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음악적 소질이 있다는 평을 받았고, 그의 10대부터 작곡을 시작했다고 알려져있다. 그는 음악원에 다닐 때부터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아 그의 작품들은 각광받기 시작했다. 음악원 졸업 후 그는 계속 작곡에 매진하였는데, 스탈린이 집권하고 나서부터 많은 예술가들이 사회주의 체제 아래서 죽어나가는 것을 보자 어쩔 수 없이 사회주의 친화적 음악에 손을 댈 수 밖에 없었다. 스트라빈스키나 프로코피예프와 같은 많은 예술가들은 이런 사회주의 체제에 예속되지 않기 위해서 망명을 택했지만 쇼스타코비치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충분히 잘 살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을까? 조국을 버릴 수 없다는 애국심? 여하튼 그는 사회주의 곡에 손을 대게 되었다. 대표적인 그의 사회주의 작품은 ‘교향곡 제5번’이며, 이도 나중에 소개할 예정이다. 그가 본격적으로 핍박받은 것은 즈다노프의 숙청(즈다노프쉬나)때인데 쇼스타코비치는 어쩔 수 없기 교수직을 버리고 선전영화 배경음악을 짓는 다거나 대놓고 사회주의적인 음악을 지을 수 밖에 없는 슬픈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스탈린 사후, 그는 비교적 자유로운 음악을 짓기 시작했는데, 그가 이 당시에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것은 많은 논쟁을 낳고 있는 사실 중 하나이다. 그의 주변인들은 그것이 타의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의 인생은 여기까지 언급하겠다. 그리고 작품을 살펴보도록 하자.


1악장 Nocturne : Moderato






도입부부터 신비로운 분위기를 보이는 멜로디를 베이스가 깔아주며 독주 바이올린이 등장한다. 독주 바이올린은 1악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쉬지 않으며 무한히 이어지는 멜로디를 연주한다. 그 멜로디는 도입부에서 바이올린이 제시한 멜로디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언뜻 보면 미니멀리즘이다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반복이 많이 된다. 베이스와 바순 등이 반주로 깔리고 독주 바이올린이 독주를 계속하는 도중 갑자기 독주 바이올린이 사그라들더니 플루트, 클라리넷 등 목관군이 등장하여 바이올린을 고음으로 이끈다. 역시 도입부의 멜로디가 보이고, 다시 조용해지더니 첼레스타가 등장하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극한으로 이끈다. 후에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 투티가 싱크로나이즈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다가 또 한번 고요해지고 바이올린의 고음과 첼레스타가 어우러져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악장이 마무리된다.



2악장 Scherzo : Allegro


Scherzo라는 이름에 명시되어 있는 것과 같이, 빠르고 경쾌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플루트가 주제를 제시하고 이를 바이올린이 받아서 계속 발전시키고 반복한다. 더블 스토핑을 이용한, 고음을 이용한 반복을 통한 발전, 오케스트라에 의한 반복이 계속되다가 조성이 계속 바뀌어 등장하기도 하다가 목관군이 함께 새로운 주제를 연주하고 바이올린은 반주를 한다. 새로운 주제를 바이올린이 받아 발전시키다가 박자가 급변하면서 목관군이 바이올린 밑에서 단음을 연달아 연주한다. 하지만 그 근본은 새로운 주제에 있으며 현악군이 피치카토로 목관군을 받쳐주고 바이올린은 이 위에서 신나게 노닐다가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는 듯 하다가 목관군이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 현악이 이를 받아 팀파니의 힘찬 연주와 함께 악곡은 행진곡풍으로 변하고 피콜로, 오보에, 플루트의 주제를 바이올린이 고음으로 받아 연주한다. 이를 오케스트라는 상행화음으로 받고 다시 바이올린은 바로 전의 멜로디를 연주, 이를 바순이 다시 받아 곡은 처음의 멜로디로 돌아간다. 이는 계속 변주를 겪고, 스트라빈스키가 자주 쓰던 알토 클라리넷과 클라리넷의 이중주적 요소가 보이면서 점점 곡이 바이올린은 승천하는듯한 도약 B가 보이며 다시 행진곡 풍의 멜로디가 등장하고 악장은 독주 바이올린의 고음과 함께 힘차게 마무리된다.


3악장 Passacaglia : Andante


파사칼리아라고 하는 음악은 17세기에 유행하던 음악으로 저음악기군의 고집저음이라고 불리우는 것이 특징이 되는 음악이다. 이는 헨델의 파사칼리아에서 특징적으로 볼 수 있으며, 이 동영상은 4악장 뒤에 첨부하겠다. 물론 같은 음이 아니고 같은 화성적 요소를 지닌 것도 고집저음이라 할 수 있다. 왜 쇼스타코비치가 이런 고전적 음악을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도입했는지는 그가 사용한 악기와도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2악장에서 언급했듯이 알토 클라리넷과 클라리넷의 이중주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에서 등장하는 요소이다. 또한, 3악장에서 등장하는 잉글리시 호른 역시 스트라빈스키가 ’봄의 제전‘에서 사용했던 악기이다. 스트라빈스키가 쇼스타코비치의 선배이며, 신고전주의(물론 ’봄의 제전‘은 원시주의 음악이지만 후에는 신고전주의에 빠져들었으며 이는 스트라빈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심지어는 그저 악장의 이름만으로도 알 수 있다.)에 빠져들었고, 이 바이올린 협주곡은 스트라빈스키의 그것을 기리는 음악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악곡의 형식이 이미 고전적인 만큼, 그 내용물도 상당히 고전적인데 심지어 곡을 들으면서 B-A-C-H라는 네 글자가 머릿속에 새겨질 정도였다.

강력한 팀파니와 함께 등장하는 3악장은 2악장과 연결되는 듯한 기분을 준다. 박자는 달라졌으나 그 분위기는 여전히 웅장하며 장엄하다. 금관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목관이 서정적인 멜로디를 연주한다. 이를 이어 바이올린이 조용히 연주를 시작하고 잠시 후 잉글리시 호른이 등장하여 저음을 깔아주는데, 아 이 멜로디는 처음에 우리가 들었던 멜로디와 매우 흡사하다. Passacaglia! 잉글리시 호른의 등장은 현악 위주였던 조용한 분위기를 깊은 울림이 있게 해주었고, 이를 금관이 다시 받는다. 곡은 바이올린의 고음과 함께 고조된다. 아, 튜바라니! 튜바가 잉글리시 호른 대신 등장하여 파사칼리아를 완성시켜주고 있다. Bach, Bach, Bach. 곡은 흐름과 함께 진행하다가 갑작스런 화음과 함께 처음으로 돌아간다. 음악의 아버지가 또다시 보이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악군이 피치카토로 바이올린을 돕는다. 뒤에 있을 길고 긴 카덴차를 암시하는 부분이다. 바이올린의 연주가 원래 멜로디를 점차 벗어나면서 조용하게 깔리는 베이스와 팀파니가 불안한 정서를 띄고, 그 위에서 바이올린은 카덴차를 시작한다. 계속 조성이 바뀌는 상승 멜로디, 반음계를 이용한 불안한 음색, 더블 스토핑의 불안정한 화음. 발전해가는 모습은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매우 유사하다. 점점 멜로디의 모습은 변하여 2악장의 멜로디를 띠기도 하고, 4악장으로 이어지는 멜로디를 만들기도 한다.


4악장 Burlesca : Allegro con brio


카덴차와 바로 이어지는 4악장은 Burlesca 형식이다. Burlesca, 또는 Burlesque는 18세기 유럽에서 자주 사용된 음악 양식으로 즐거운 분위기와 심각한 분위기가 뒤섞여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음악을 의미한다. 스트라빈스키의 one-act chamber opera ballet ‘Renard : Histoire burlesque chantee et jouee(여우 : 노래와 춤으로 표현된 Burlesque 이야기)'와 이 악장의 공통점은 바로 Burlesque에 있다. 역시 스트라빈스키의 영향이 보인다.

이름에 걸맞에 역시 팀파니와 함께 시작하는 악장은 매우 경쾌하다. 하지만 그 경쾌함이 꼭 경쾌함은 아니다. “심오한” 경쾌함이다. 마림바가 목관군과 함께 4악장의 주제를 연주하는데 이를 이어서 바이올린, 클라리넷이 번갈아가면서 주제를 주고 받는다. 끊임없는 현악군의 피치카토는 하프와 비슷한 주고, E 플랫 클라리넷의 소리가 들린다. 흐름을 타던 곡은 금관이 추가된 투티가 E--D-C를 연주하여 분위기가 전환된다. 바이올린은 또 곡을 연주하다가 4악장의 처음 주제로 돌아가서 피치카토가 포함된 격정적인 연주를 한다. 바이올린의 연주가 끝나고 새로운 멜로디를 목관, 베이스가 번갈아 연주하면서 또한 아버지가 잠시 뵈다가, 바이올린이 현악군의 피치카토와 함께 연주를 시작하며 곡은 마림바와 함께 격렬해지고 또 한번 곡은 처음으로 돌아가 바순, 클라리넷, 팀파니가 베이스를 깔아줌과 동시에 플루트, 피콜로 등이 고음부를 처리하여 점점 곡은 고조되며 격렬한 투티의 피치카토 후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가 대화하는 식의 양상을 보이며 바이올린이 상승 스케일을 연주하며 팀파니, 오케스트라 투티와 함께 20세기의 위대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막을 내린다.


연주 : David Oistrakh


p.s. 이 곡은 David Oistrakh에게 쇼스타코비치가 직접 헌정한 곡이다!!!

p.p.s 유투브에서 아무도 이 동영상에 싫어요를 누르지 않았다(못했다)!!!



헨델 - 파사칼리아


바이올린 : Itzak Perlman

비올라 : Pinchas Zukerman


곡 설명 도중에 약간 다른 길로 샌 것 같은 기분이 들긴 하지만, 모두 필요한 부연설명이기에 어쩔 수 없이 삽입하였다. 힐러리 한과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DVD를 선물로 주어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준 무(無) 님(http://scintillay.blog.me)께 감사의 말씀 전하며 글을 마무리하겠다.


아, 참고로 나는 이 곡에서 대우주를 느낀다! 1악장은 대우주를 처음 접한 심사, 2악장은 그 속에서 노니는 심사, 3악장은 대우주의 경이로움에 감탄하는 심사, 카덴차는 혼자서 대우주를 감상하는 심사, 4악장은 아름다움을 느끼며 대우주와 하나가 되는 심사!!!


여러분은 어떤가?


박준호   2011-10-22 (토) 00:03   [1]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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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종   역시 리뷰 섹션의 첫번째 타자는 박준호!! 내가 먼저 책에 대한 리뷰를 해볼까 했으나 한참 먼 후의 일이 될 것 같다ㅋㅋ 근데 클래식 음악에 대한 조예가 장난이 아니군!
2011-10-2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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