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작년 1년 동안 나의 여유 시간을 가장 많이 빼앗아 간 것은 갤러리에 사진을 올리고, 매거진에 글을 쓰는 것이었다. 올해는 갤러리에 사진을 덜 올리면서 남긴 시간을 바다소를 소셜네트워크로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제 사진을 일괄적으로 올리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면서 앞으로 갤러리에 사진을 올려도 그렇게 시간이 뺏길 것 같지는 않다. 프로그램이 아껴주는 시간을 사진을 보정하는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찍어놓고 올리지 못한 사진들을 더 많이 올릴 수 있게 될지 기대된다.
매거진에 드는 시간도 줄이고 싶은데, 아직은 글을 계속 쓰게 된다. 글 쓰는 속도를 빠르게 하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오늘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을 보았다. 시훈이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고는 꼭 영화를 보러 가자고 말했다. 롯데시네마에서는 4인 가족 영화표만 2만 9천원 했는데, 다행히 프리머스에서 조조를 하고, GS포인트로 표 한 장당 2천원씩 할인을 받아 부담없이 영화를 보러 갈 수 있었다. 조금 기다렸다가 집에서 프로젝터로 보는 것이 경제적이지만, 가끔은 영화관에서 봐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영화가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아내는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자리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영화의 주인공이 암탉이라서 더욱 마음에 와닿는 듯 싶었다. 동물이 주인공인 모든 애니메이션이 그렇듯이 이 영화도 결국 사람에 대한 풍자가 아니겠는가. 우리가 이루지 못한 것들을 자식에게, 또는 자식처럼 아끼는 후대에 기대하는 것.
시간이 없어서 영화를 바로 보러 들어갔었기 때문에 영화가 끝나고 팝콘을 사서 먹었다. 표를 살 때 받은 팝콘 2천원 할인권을 그냥 버리기가 아까웠다.
점심을 부대찌개로 먹고,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았다. 시훈이와 시원이는 어린이책 코너에서 책을 보았는데, 잠시 뒤에 가보니 "..에서 살아남기"라는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 내가 신경을 안 쓰니 그렇게 되는 것이란 자책이 들었다. 마당을 나온 암탉보다도 못한 아빠다. 앞으로는 내 책을 보기 전에 아이들 책을 먼저 골라주어야겠다.
시훈이는 집에 와서는 내가 낮잠을 잘 동안 잠시 공부하다가 저녁을 먹기 전에는 동생과 함께 런닝맨을 보았고, 먹고 나서는 1박2일을 보았다. 일요일에는 마음 편하게 웃고 즐겁게 지내는 것이 공부를 조금 더 하는 것보다 좋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실력과 인성을 동시에 키우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서두르면 망가지고, 내버려두면 잡초처럼 보잘 것 없어진다. 나는 지금 그 고민의 끝이 무엇일지 모르겠지만, 그 결과는 조만간 드러날 것 같다. 오늘 후회할 일이 없다면 내일 후회할 일도 없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