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창의적 체험 활동은 정말 아깝지 않은 3일이었다. 일단, 조를 잘 만나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각자 개성이 강하지만 그 강한 개성들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만나게 되어서 즐거웠던 것
같다. 이마트에 장을 보러 갔을 때 처음에는 서로 의견이 잘 맞지 않다가도 어느 순간 보면 모두가 같은
것을 사러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고 아 이래서 민사고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그 장을
봐온 것을 사용해서 음식을 만드는 것,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다.
버스는 말 그대로 움직이는 수면시설이었다. 몇 시간 동안의 이동시간에 할 일을
찾지 못한 아이들은 곯아떨어져 버렸고, 그 상태로 도착지점까지 갔다.
도착하면 굉장히 졸리다는 표정으로 내리긴 했지만 눈앞에 펼쳐진 바다, 커피박물관, 횟집, 축음기 박물관, 숙소
등을 보곤 잠을 깼다. 처음으로 간 곳은 커피박물관. 커피나무의
성장과정을 보고 열매도 봤다. 그 당시만 해도 방에서 미모사를 키우고 있던 나로써는 그 어린 커피나무
하나를 가져가서 키우고 싶은 심정이 솟아올랐다. 또, 커피
머신들을 박물관처럼 나열해 놓은 곳을 보고 커피에 관심이 많으신 엄마 생각이 나서 열심히 들어두었다. 그
후엔 커피빈을 볶았는데 두 명이서 돌아가면서 볶아서 한 명이 볶을 동안 다른 한 명은 아픈 팔을 쉬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쉬는 동안 바람이 불어서 나무에서 전날 내린 빗물이 떨어지자 박형종 선생님과 이 현상을 과연 ‘비’라고 부를 수 있을까…라는
토론도 해 보았다.
그렇게 직접 볶은 커피빈을 손에 들고 다시 버스에 탄 우리는 횟집으로 가서 밥을 먹었다.
바다 옆에 있는 도시로 가서 점심은 회를 먹게 되었다. 그 후에 우리는 처음으로 조 별
활동을 하게 되었다. 우리 조 아이들과 함께 이마트로 가서 장을 봤다.
한정된 금액제한 내에서 저녁 바비큐와 아침을 어떻게 때워야 하는 지 고민하다가 결국 돈을 아끼기 위해 카레는 직접 해서 먹기로 했다. 즐겁게 장을 본 후 즐겁게 숙소로 가서 즐겁게 족구와 피구를 했고 즐겁게 우리 조는 꼴지를 했다. 바비큐를 한 후에 같은 조 여자 두 명과 함께 숙소에 가서 소등이 없다는 사실에 감탄하며 3시까지 깨어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캠프에서 정말 많은 활동을 했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많은 경험을 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 조끼리의
협동심이다. 같이 장을 보고, 효과적인 분업을 통한 아침, 저녁 준비와 야식까지. 떡볶이+수박화채의
그 황홀함은 몇 주가 지난 지금,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일단
조에서 한 명이 일을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자발적으로 일어나서 돕는 상황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 너무나도
훈훈하고 좋은 상황이었다. 2학년때도, 3학년때도 이런 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단순한 감상이지만 정말 진심이 담긴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