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308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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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병원,에슐리,함덕해수욕장,조르바,말뚝
2011-08-09
박형종
롯데마트, 해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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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종
추사유배지,오설록,피자굽는돌하르방,오월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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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병원,에슐리,함덕해수욕장,조르바,말뚝
태풍이 지나고 잔잔한 바람에 맑은 하늘이 보였다. 아침을 호텔조식으로 먹었다. 별로 였지만 시간은 절약할 수 있었다. 호텔을 나와 작년에 시훈이를 수술해준 정형외과 김성수과장님을 만나러 한라병원으로 갔다. 작년 토요일 밤에 응급 수술을 해주셨다. 여전히 예약환자가 많으셨다. 조졸한 선물을 드리고, 시훈이, 시원이와 기념 사진도 찍었다. 이것으로 작년 제주 여행 앨범의 마지막 페이지가 닫혔다.
다시 롯데마트로 가서 에슐리에서 점심 뷔페를 먹었다. 에슐리는 예전에 대전에서 먹어본 후로 십년 쯤은 지난 것 같다. 아침이 약소했던 관계로 푸짐하게 먹었다. 거기다 이번 여행이 막바지로 가고 있었다.
점심을 일찍 끝낸 아이들이 자기들 코너에 가서 만화책을 읽는 사이에 우리는 커피를 마시고 걸어서 3분 거리의 메르헨하우스라는 곳을 방문했다. 오피스텔 형식인데 한달 단위로 계약해서 묶을 수 있는 곳이다. 혹시 내년에 이용할 수 있을까해서 보았다. 외부 전망의 10평 원룸이 48만원에 기본관리비 6만원, 전기, 수도, 가스는 별도였다. 조금 답답할 것 같다. 그렇게까지 해서 제주 여행을 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롯데마트로 다시 돌아와서 책코너에 가서 이번에는 시오노 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1을 읽었다. 재밌게 앞부분 50여쪽을 읽었다. 나중에 시간을 내서 나머지 부분을 다 읽고 싶다.
4시 반이 지난 시간에 롯데마트를 나서서 함덕 해수욕장으로 갔다. 작년에는 밤에 들렀었는데, 낮에도 한번 들러보고 싶었다. 그곳에 있는 대명콘도 같은 곳에서 묶으면서 해수욕도 하면 좋았겠지만, 그런 호사는 항상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된다. 그곳 야영장도 둘러 보았는데, 시설은 조금 작은 편이었지만 하루 정도 돔텐트로 캠핑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해안가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며 동두 해안가로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김령해숙욕장 야영장도 다시 둘러보았는데 태풍 때문인지 단 4개의 텐트만이 보였다. 또 지난번에 해녀박물관을 갔을 때 놓쳤던 아일랜드 조르바라는 까페도 찾았는데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발견하기가 훨씬 쉬운 구조로 되어 있었다. 까페 주인들이 마침 높은 파도를 즐기기 위해 앞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있어서 손님은 여럿 있었지만 휴업 상태였다. 뭐 이런 별난 까페가 있나 싶었다.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를 한잔 마실까 했는데 사진만 몇 장 찍었다.
비자림을 거쳐 중간산 도로로 모구리야영장으로 갔다. 지난 태풍에 텐트가 무사할지 걱정이 되었다. 특히 야영장 근처의 6백년된 팽나무가 부러졌다는 뉴스가 계속 나왔기 때문에 바람이 대단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멀리 도로에서 보니 텐트가 무사했다. 왠일이지 하고 가보니 우리가 해놓지 않았던 굵은 말뚝 여러 개가 텐트 주변에 박혀 있었고 그곳에 끈으로 텐트를 묶어 놓았고, 나도 들기 힘든 큼지막한 돌들이 텐트를 누르고 있었다. 마침 만난 두 아저씨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그 분들이 바람과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태퐁 속에서 비옷을 입고 그런 작업을 해주신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을 텐트를 걷고 이틀 동안 대피소에 피신해 있었고, 텐트 몇 개는 바람에 뽑혀서 나뒹굴었다고 한다. 두 분 아저씨게 너무 고마웠다. 덕분에 우리 텐트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우리가 보강했던 팩들은 그 두 분이 박은 말뚝에 비하면 장난감 수준이었다.
또 그 두 분이 작은 가스히터와 전기매트를 빌려주셔서 텐트 안에 고인 물을 닦고, 가스히터를 틀고 말려서 잘까 했지만, 비도 계속오고 텐트 밑 바닥도 축축해서 그냥 근처의 민박이나 호텔을 알아보기로 했다. 비를 맞아가며 라면을 끓여먹고 대충 텐트를 정리해서 나섰다. 20분 거리의 표선해수욕장에 갔으나 마땅한 방을 구하기 어려웠고, 해안가를 따라 올라와 성산 쪽에서 30분 가량을 헤맨 후에 일출봉 호텔 227호에 8만원을 주고 방을 구했다. 더블 침대가 두 개나 들어 있고, 열 명이 자도 충분할 정도로 넓고 쾌적하다. 전망도 성산일출봉이 가깝게 보여 훌륭하다. 성수기에 이런 가격이라면 만족할만 했지만 몇 군데를 더 돌아보고 결국 이곳으로 정했다.
숙소를 정하니 밤 11시 반이었다. 근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과 우유를 사서 간단히 먹고 잤다. 처음으로 침대에서 자는 것이었다.
박형종
2011-08-09 (화)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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