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308 페이지
1867개  
제주첫날 2011-07-24 박시훈
유럽수학여행 사진 2011-07-24 박형종
스티커 2011-07-21 박형종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준 캠핑&스타 2011-07-17 황예슬
캠핑스타 감상문 2011-07-13 김홍순
⊙ ◁ [301][302][303][304][305][306][307]308[309][310] ... [374] ▷ 
유럽수학여행 사진

수학여행을 다녀온지 10일이 지났다. 차분하게 글도 쓰고 사진도 올리고 싶은데.. 너무 바쁘게 시간이 지난다. 목빼고 사진을 기다리는 학생들을 위해 지난 4일간 사진을 살짝 다듬었다. 사진이 8천장 가까이 되다보니 1초에 한장씩 사진을 넘겨보는 데에만 두 시간이 넘게 걸린다. 포토샵은 잘 할지도 모르지만, 시간도 없는 관계로 시커멓게 나온 사진만 밝게 보정했다. 거기에만 이틀이 걸렸다.
 
일단 약 800장의 사진만 올렸다. 이것을 바다소에 올리는 데에만 세 시간이 걸렸다. 나머지 사진은 또 언제 올리게 될지.. 나는 몇 시간 뒤에는 긴 여행을 떠난다.
 
흔들린 사진이 많은 것이 아쉬웠다. 좀더 신경써서 카메라를 설정했다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흔들린 사진을 빼면 남는 사진이 별로 없기 때문에 흔들린 사진도 웬만하면 다 올릴 생각이다.
 
77명의 학생들을 고루 담지 못한 것도 미안한 일이다. 유럽여행팀이 A팀과 B팀으로 나뉘었는데 나는 A팀 버스를 타게 되었다. 팀별로 다른 가이드를 따라 다녔는데, 나는 A팀 끝에서 뒤처지는 학생들을 인솔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그래서 주로 아이스크림 등을 사먹다가 시간에 늦는 A팀의 말썽꾸러기들과 붙어 다니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그런 학생들 사진이 많은 편이다. 앞쪽에서 모범적으로 따라가는 학생들을 더 많이 찍었어야 했는데 아이러니다.  
 
버스에서 내 바로 뒤에 탔거나, 유로스타나 고속전철에서 같은 칸에 탔거나 했던 학생들의 사진도 많다. 그런 순간들은 집중적으로 한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찍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실험적인 차원에서라도 많이 찍게 된다. 특히 버스나 기차에서 사진을 찍다보면 무료하지 않게 시간도 금방 가고, 남는 것이 있어 좋다.
 
모든 사진에는 의미가 있겠지만, 그 의미가 깊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번 여행이 무엇보다 즐거운 여행이기를 바랬기 때문에 즐거워하는 순간들을 포착하고자 노력했다. 학생들은 아마 내가 굉장한 집중력으로 어떤 순간에서도 사진기를 들이댔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런 집중력은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나는 12년만에 처음으로 수학여행을 인솔한 것인데, 이번이 마지막이기를 바란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런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설령 다음번에 내 의지와 상관없이 수학여행을 따라가게 된다 할지라도 이번과 같은 에너지를 갖게 되지는 못할 것이다.
 
학생들이 모델의 포스를 보여주기를 바랬다. 그들도 학생신분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11일간의 수학여행일 것이다. 무더운 날씨와 바쁜 일정 때문에 끝으로 갈수록 지친 학생들이 많아서 안타까왔다.
 
11일간의 사진을 넘겨 보며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다. 여러 가지 우연이 겹쳐 내 카메라 세례를 많이 받은 여학생들이 첫날에 비해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예뻐진다는 점이다. 이것은 마치 연예인들이 데뷔 초에 비해 몇 년 지나면 달라보일 정도로 예뻐져서 성형을 했느니 하는 의혹이 불거지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쁜 표정을 하면서 카메라에 많이 찍히다보면 80여개의 얼굴 근육 중에서 이쁘고 밝은 표정에 관여하는 근육이 발달하게 되고, 따라서 저절로 예뻐지는 것이다. 이것은 어렸을 때 사진을 많이 찍혀본 학생들이 표정도 자연스럽고 더 밝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하다못해 요즘은 셀카 기능이 있는 휴대폰이나 카메라가 많으니까 표정을 멋있게 해서 셀카라도 자주 찍어보면 좋을 것 같다.
 
다른 학생 사진들도 많지만 특히 김세진과 이정현 사진이 많다. 수학여행이전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없던(ㅋㅋ) 학생들이었다. 이정현은 6월 10일 한국영재고하고의 친선운동경기 하는 날 운동장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자기는 사진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했었다. 그날 신경써서 사진을 여러 장 찍었는데, 정말 그랬다. 잘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표정이 영 어색했다. 
 
이번 수학여행에서 처음에는 우연히 찍게 되었는데, 본인이 찍히는 것을 좋아하고, 찍다보니 이뻐지고, 이쁘니까 또 찍고.. 나중에는 내가 이렇게 많이 찍었었나 하고 스스로도 놀랐다. 
박형종   2011-07-24 (일) 01:32   인쇄


다음 글 《 제주첫날 》 박시훈

이전 글 《 스티커 》 박형종
 
구독 79명
바다소 인텔리전스 BI
바다소 인텔리전스(BI)는 바다소 서버를 매개로 발전하는 인간지능을 뜻합니다. 그것은 유연하고, 창의적이며, 도전적인 정신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런 멋진 지능들의 동맹인 바다소 인텔리전스 동맹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바다소 인텔리전스 BI   사진   FAQ
박형종 - 바다소 인텔리전스 BI   동영상
알로하~ 하와이 인사말에서 배우는 현대의 스트레스와 불안 해소법 | 박형종 2026.8.31 스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