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아침먹고 아내는 수영을 배우러 갔다. 시원이는 엄마를 따라가지 않고 나와 함께 집에서 노는 것을 택했다. 수영보다는 술래잡기를 좋아하는가보다. 방학전부터 술래잡기 하자고 매달렸는데, 요리조리 핑계를 대며 넘어갔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술래잡기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술래잡기를 몇 판 하고, 잡기 놀이를 했다. 집안 곳곳을 엄청 뛰어다녔다.
내 자동차의 라디에이터가 새서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차 수리를 맡기고 기다리는 사이에 서점에 갔다.
시원이는 스티커를 좋아한다. 서점에 도착하자마자 스티커 코너에 갔다. 그리고는 내가 주택잡지를 읽는 사이에 세 개의 스티커를 골라왔다.
이게 좋겠어요? 아니면 이거? 세 개다 사 주세요.
이미 차에서 내릴 때 엄마가 스티커는 안된다고 했지만 내가 왠만하면 사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시원: 스티커 사 주실거예요?
나: 하나만. 책 다섯 권이상 읽으면.
시원: 그럼 책 열권 읽으면 스티커 두 개 사주실거예요?
어떻게 이런 계산은 빠른지 모르겠다. 지금 책 열권 읽는다고 옆에 쌓아놓고 있다.
결국 그 세 개의 스티커 대신에 그것을 다 합친 것보다 비싼 코디짱 스티커북이란 것을 새로 골랐다. 어떻든 이렇게 얼마 안되는 쇼핑으로 몇 시간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몇 번을 말려도 엄마차를 타고 내 차 수리를 맡긴 공업사로 가는 내내 차 안에서 스티커북을 열심히 뒤적거리고 있었다.
산책을 나가자고 해서 그러자고 했더니 곧 마음을 바꿔 나가지 않기로 했단다. 저녁 9시쯤에 우노라는 게임을 하자고 졸라댔다. 시훈이 오빠가 양평의 영어마을에 일주일간 캠프가서 게임 상대가 나밖에는 없었다. 그동안 오빠에게 배운 내공이 제법이었다. 나에게 게임 규칙을 가르쳐주어서 한판 했는데, 나는 상대가 되질 못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는 방금 전에 잠자러 들어갔다. 인터넷을 하는 엄마에게 착한 딸이 되고자 혼자 자겠다고 하더니만, 잠시 뒤에 엄마를 찾는다. 오늘 딸 아이의 꿈 속에는 어떤 그림이 그려질 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