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고문 같던 시험들이 끝나고 캠핑스타를 가게 되었다. 친한 친구들도 많았고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이나 선배들도
많아서 좋은 추억이 될 거라 예상했다. 음악제나 캐리커처, 바비큐와
같은 활동들 또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또 맛있는 음식에 대한 기대도 컸다.
첫날
아침, 기숙사 앞에서 모두 모여서 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출발하였다. 제일
처음 일정은 커피커퍼 커피농장이었다. 사람이 많아 두 조로 나눠서 한 조는 로스팅을 하고 나머지 한
조는 커피 박물관을 관람했다. 로스팅은 커피에 사용되는 생두에 열을 가해서 볶아서 커피 끓일 때 쓸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로스팅을 하고 나서 만든 커피는 가져와서 아직도 기숙사 방에 있다. 커피 박물관에는 커피를 끓일 때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같은 용품들의 변천사를 볼 수 있었다.
기다리던
점심이 왔다. 설마 회를 먹게 될 줄이야 라고 생각했는데 진짜였다. 회가
한 접시 가득 나왔는데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던 수신이와 나는 아주 맛있게 먹었다. 다른 테이블에서
많이 먹지 못해서 넘어온 회도 있어서 정말 배터질 때까지 먹은 것 같다.
점심을
알차게 해결하고 나서 같은 조에 있던 애들과 저녁하고 아침에 먹을 음식 장을 보게 되었다. 솔직히 말해서
장 보는 건 여자애들이 훨씬 잘하기 때문에 권한을 다 넘겼다. 저녁에 바비큐가 있었기 때문에 고기와
야채를 많이 샀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결국 다 먹진 못했다.
장을
보고 나서 드디어 우리가 3일 동안 묵을 망상오토 캠핑장에 도착했다.
들어가 보니 엄청나게 크고 텔레비전, 냉장고, 가스레인지, 에어컨 등등 없는 게 없었다. 방도 3개나 돼서 중학교 때 수련회처럼 잘 때 좁아서 불편하진 않았다. 짐을
빨리 풀고 나와서 조별로 족구를 하게 되었다. 우리 조에 나를 포함해 축구부가 3명이 있었던 게 승리에 도움이 되었다. 족구가 끝나고 나서 조별로
피구를 하게 되었는데 여기서도 우리 조가 있던 쪽이 이겨서 다음 번 장볼 때 2만원을 더 쓸 수 있게
되었다.
슬슬
바깥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 바비큐를 시작하였다. 불행하게도 우리 조가 불을 제일 늦게 받아 좋은 자리들을
다 뺏기고 어두운 곳에서 고기를 구워야만 했다. 고기는 많았지만 환경이 너무 열악해서 맛있게 먹기가
솔직히 힘들었다. 홍순이와 세인이가 가위질을 잘하는 공보부답게 열심히 했지만 많이 타고 덜 익고 연기
방향을 계속 바뀌는 등 아주 힘들었다. 나중에 구운 고기를 방에 들고 와서 보니까 새카만 애도 있고
새빨간 애도 있었다. 고기를 너무나도 잘 굽는 도현이 때문에 식중독 걸릴 뻔했다.
그러고
나서 우리 조가 담당한 음악제를 하게 되었다. 이준석 선생님, 김승준, 강동영 선배, 황수신 그리고 박혜선 선생님이 노래를 불렀다. 다들 잘 부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수신이가 제일 잘 부른 것 같다. 같은
조라서가 아니라 정말 공연동아리 보컬답게 깔끔하게 불렀다. 그러고 나서 다른 사람들은 영화를 봤고 우리
조 애들은 거의 다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 잤다. 다른 애들은 몰라도 나는 일찍 잤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고
나서 다음날 대략 1시간 뒤에 우리가 도착한 곳은 삼척에 있는 레일바이크였다. 날씨가 좋긴 좋았는데 너무 더워서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쪄 죽을 뻔 했다. 같이
탄 다른 친구들이 열심히 밟아줘서 힘들진 않았다. 가끔 나오는 터널이 정말 고마웠다.
그
후에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써니>와 <쿵푸팬더>하고 이상한 영화 이렇게 셋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했다. 결국 <써니>을
골랐는데 셋 중에서 제일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영화 구성이 아주 좋았고 나온 배우들도 예뻤다. 지금 생각해보니까 3일내내 내린 선택 중 제일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고
나서 다시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캐리커처를 그리게 되었다. 우리가 직접 그린 것은 아니고 조진호
쌤이 그려주셨다. 캐리커처 하나하나가 그 사람을 정말 잘 나타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징을 딱 잡아내서 민망할 정도로 그 사람을 잘 표현한 그림들이었다. 적어도
난 내 캐리커처를 보는 순간 딱 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다고 내 거라고 말하기도 부담스러웠다.
또
영화를 보게 되었지만 귀찮아서 보지 않았다. 대신 같은 조 애들끼리 모여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어제와 달리 잠을 많이 자놔서 농구도 하고 해변에서 놀다가 새벽에 취침했다.
늦게
올 줄만 알았던 셋째 날이 벌써 왔다. 그만큼 재미있게 보내서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하고 짐을 싸고 하슬라아트월드로 이동했다. 강릉
정동진에 위치한 이 미술관은 정말 특이했다. 여러 조형물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만져볼 수도 있었고 산
위에 커다란 돌 하나를 전시해놓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야외 미술관과 실내 미술관으로 나뉘어져 있던 하슬라아트월드는
전체적으로 나에게 신기한 느낌을 줬다.
밖에서
먹는 마지막 점심은 물회였다. 예전에 물회를 맛있게 먹은 적이 있어서 회 덮밥을 포기하고 물회를 골랐는데
솔직히 너무 맵더라. 국물부터 시뻘건 개 밥을 넣어도 그대로여서 다 먹지 못했다. 나머지 애들도 물도 마셔보고 했지만 결국 물회 그릇을 깨끗하게 비운 애는 없었다.
마지막
일정인 참소리 박물관에서 많을 것을 배우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만들 수도 없던 축음기를 한 한국인이
수집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됐다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또 그 곳을 설립하고 운영하시는
분을 뵙게 되었는데 정말 축음기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신 분이었다. 여담이지만 나도 그 분처럼 하나에
몰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장 3일 여간의 체험활동이 끝나게 되었다.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힘든
만큼 즐겁고 뿌듯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학교에서 보지 못했던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아주 좋은 시간이 되었다. 캠핑스타는 내 삶에서 잊지 못할 좋았던 추억 중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