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체험활동 집중이수기간에 박형종 선생님, 박혜선 선생님, 조진호 선생님, 이준석 선생님과 함께하는 캠핑스타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캠핑스타 프로그램이 워낙에 인기 있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먼저 신청해서 40명이 다 찰까봐, 집중이수기간 프로그램을 신청할 때 저희 방 5명이 눈에 불을 키고 컴퓨터에 앞에 앉아 있다가 오후 6시가 딱 되는 순간 급하게 신청 버튼을 눌렀던 기억이 납니다. 예상대로 캠핑스타는 매우 빠르게 마감되었지만, 저희 방 5명은 모두 캠핑스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6월 27일 아침에 출발하여 맨 처음 커피 박물관에 도착하였습니다. 커피나무를 본 후, 로스팅 기계와 에스프레소 머신 등 각종 커피와 관련된 기계가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에 갔습니다. 조금 지루했습니다. 그러나 로스팅 체험은 재미있었습니다. 두명이 한 조가 되어 직접 커피콩을 불에 볶고 흔들면서 로스팅을 하였는데, 커피콩이 점점 까매지면서 중간에 연기도 내고 소리도 내고 하는 것이 꽤 신기했습니다. 나중에 박형종 쌤 오피스에 가서 제가 로스팅한 커피를 마실 것입니다.
그 다음엔 회를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숙사에서 살다 보니 이런 사치스러운 음식은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더욱 더 회가 맛있었습니다. 접시에 남아있는 자잘한 것들까지 싹 다 숟가락으로 긁어 먹었습니다.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이마트에 가서 저녁거리와 야식거리, 다음 날 아침거리를 샀습니다. 돈이 한정되어 있었으므로 조원들끼리 잘 단합해서 먹을거리를 사야 했습니다. 조원들끼리 계속 토의를 해 가면서 최소한의 가격으로 알차게 구매하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계산할 때는 주어진 돈보다 가격이 더 적게 나와서, 주어진 돈을 맞추기 위해서 계산대 주위에서 상품을 막 끌어안던 기억이 납니다. 쇼핑하는 과정에서 조원들과 더욱 친해져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캠핑의 하이라이트인 바베큐를 먹었습니다. 고기, 밥, 야채, 쌈장, 음료수, 물, 후식 등 모든 것을 저희가 산 재료들로만 해결하여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처음에는 고기가 다 타고 덜 익은 고기를 먹다 뱉는 등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지만, 그래도 매우 보람찼습니다. 그리고 숯불구이라 정말 맛있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캠핑을 한 것 같았습니다.
남는 시간에는 숙소 바로 옆 농구 코트에서 농구를 하였습니다. 제가 평소에도 워낙에 농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농구 코트가 숙소 바로 옆에 있는 것은 정말 축복이었습니다. 게다가 조진호쌤께서 농구공을 가져오셨습니다. 농구공을 빌려서 선생님들, 친구들, 선배들과 같이 농구를 하기도 하였고, 한번은 옆 숙소에 묵고 계시던 형들께서 농구를 같이 하자고 하여 한 판 하였습니다. 물론 민사고 팀이 큰 점수 차이로 이겼습니다. 농구 덕분에 여가시간에도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농구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조금만 해도 땀이 엄청나게 났습니다. 확실히 여름이 오긴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에 밤에 저희 방에 모두들 모여서 벽에 흰 우드락판으로 설치한 스크린으로 영화 ‘라푼젤’을 보았습니다. 박형종 선생님께서 우드락판과 프로젝터를 모두 가져오셨는데, 우드락판의 아이디어에 감탄하면서 선생님들께서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줄거리에 매우 불만입니다. 라푼젤이 사랑하는 도둑놈은 마지막에 칼을 맞았으면 죽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날 아침에 종민이가 절 깨워서 일어났을 때는 이미 저희 성실한 조원들의 아침식사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대충 씻고 나와 보니 아침식사 준비는 거의 다 되어 있었고, 제가 미안한 마음에 요리하는 자리에 끼고 싶어도 낄 자리가 없었습니다. 주위에서 소심하게 맴돌며 수저 놓고 음료수 따르는 것만 좀 거들었습니다. 반면 시온이, 종민이와 여자아이들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굉장히 적극적이고 열심히 요리를 한 모양이었습니다. 특히 시온이가 주방장 직책을 맡아서 썰고 볶고 하는데 존경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시온이는 나중에 설거지까지 도맡아 했습니다. 다른 조는 요리한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게 설거지를 떠맡겼다고 하는데, 시온이는 정말 바람직한 이 시대의 청소년입니다. 상을 줘야 합니다. 반면, 전 늦게 일어난 바람에 돕지를 못하였기 때문에, 시온이 같은 친구들에게 미안했고 조장으로서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저희 조가 정말 좋았던 것이, 저를 포함해서 요리에 참여하지 못한 친구들은 주변에서 어떻게든 일을 도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원들 간의 협력이 굉장히 잘 이루어졌고, 훈훈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조에서는 느지막이 일어나서 밥그릇부터 내민 애가 있다고 불평을 하던데, 저희는 그런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메뉴는 카레, 수프와 빵이었고, 특히 카레는 저희 조원들이 직접 당근과 감자 등을 요리해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직접 만들어 먹어서 더욱 더 맛있는 아침이었습니다.
다음 일정은 레일바이크였습니다. 레일바이크는 마차였고, 박형종 선생님과 조진호 선생님은 마차의 주인이었으며, 카메라는 채찍이었고, 저는 말이었습니다. 아주 포동포동하고, 일 잘하게 생긴 말이었습니다. 전 1시간동안 열심히 페달을 밟았습니다. 하지만 이 강제 노동이 고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소나무와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도 좋았고, 터널 안도 장관이었습니다. 그리고 박형종 선생님께 사진도 많이 찍혔습니다. 새로운 구간이 나올 때마다 그 구간을 배경으로 제 사진을 찍으셨으니, 노동의 대가로 사진만큼은 많이 수확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선생님들과 함께 즐거웠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롯데시네마에 가서 영화 ‘써니’를 보았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영화관에선 액션영화나 S.F를 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약간 선입견이 있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아직도 그 ‘써니~~’ 하는 배경음악이 귀에 맴돕니다. 그리고, 아역 여배우들이 굉장히 예뻤습니다.
영화를 본 후, 또 한 번 이마트에서 장을 보았습니다. 한번 시행착오를 겪은 후라 훨씬 더 수월하고 효율적으로 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밤에는 저희가 산 재료로 떡볶이와 수박 화채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이번에도 조원들이 모두 단결하여 수고하였습니다. 물엿과 고추장 등 양념을 적당히 맞추기 힘들었을 텐데도 간이 딱 맞았고, 심지어 그릇에 나눠서 분배하는 것마저 양이 한 번에 완벽하게 딱 나누어졌습니다. 저희 조의 단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녁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습니다. 조진호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캐리커쳐를 그려주셨고, 음악제와 영화제가 열렸습니다. 학생들 모두 캐리커쳐에 엄청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조진호 선생님의 자신의 얼굴은 실제보다 훨씬 카리스마 있게 그리셨으면서 나머지 학생들은 추하게 그리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말 신기하면서도 화가 난 것은 그림이 저희와 닮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쨌든 모두의 얼굴이 망가져가면서 모처럼 즐겁게 웃을 수 있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음악제에서는 멋진 동기들과 선배들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비록 마이크도 연결이 안 되는 좁고 초라한 환경이었지만 용기 있게 앞에 나가 노래를 부른 동기들 선배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다음 날 아침에도 직접 만든 음식을 먹었습니다. 전 이번에도 늦게 일어나 미안함과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음식은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에는 물회를 먹었습니다. 또 한 번의 사치스러운 음식에 눈이 돌아갔습니다. 물회를 맛있게 먹고, 참소리 박물관을 들린 후, 다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비록 캠핑을 하는 3일 내내 비가 오고 구름이 껴서, 원래 계획되었던 별 관측과 복불복 등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들이 철저히 계획하고 준비하신 덕분에 3일 동안 매우 보람찼습니다. 특히 저희가 직접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조원들과 한 상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 등 진정한 의미의 캠핑을 한 것 같아 보람 있고 기뻤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원들과 단결하고 협력하고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원래 알던 아이들과는 더욱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었고, 모르던 아이들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만남이 되었습니다. 또, 캠핑스타에서의 식단을 되돌아보면, 캠핑스타는 먹을 것 하나만큼은 어디에도 뒤쳐지지 않는 환상적인 캠핑이었습니다. 여러 면에서 캠핑스타는 제게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