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서 에피소드-소셜추천 모레 수학여행 인솔을 간다. 3학년 다섯 명의 추천서를 써주기로 했는데, 이 학생들과 만날 시간이 극도로 적은 형편이다. 수학여행 중에는 인솔에도 신경쓸 게 많은 데다가 인터넷 접속도 원할하지 않을 것이고, 갔다와서도 방학 때까지 남은 며칠 안에 완료해야할 업무가 쌓여 있을 것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지난 달 중순 경에 약간의 시간을 내서 추천서 에피소드 프로그램을 90% 정도 만들어 놓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오늘 여행을 떠나기 약 하루 남짓한 시간을 남겨놓고 나머지 부분을 완성하고 있다.
학생들과 만날 시간이 적은 것도 문제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일주일에 몇 시간 수업 때 교실에서 보는 것만으로는 전체적인 모습을 파악하기 힘들고, 콘텐츠가 빈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나보다 더 많은 시간을 그 학생과 보냈을 것이고, 내가 모르는 좋은 에피소드를 알고 있을 수도 있다. 그 학생의 부모님은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나는 추천서에서 그런 정보들을 별로 활용하지 않았었다. 또한 다른 선생님들이 그 학생을 교실에서 본 시간은 내가 본 시간보다 수 십배 더 많다. 물론 이 모든 에피소드의 당사자는 학생 본인일 것이므로 자기 자신이 적극적으로 기억을 되살린다면 중요한 모든 에피소드들이 모아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재료만 충분하다면 그것을 멋있게 엮을 자신이 있지만 없는 것을 소설로 쓸 수는 없다.
이것은 한 학생에 대한 소셜추천인 셈이다.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바다소에 잘 어울릴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추천서를 쓰게 될 학생에 대하여 쓰여진 몇 개의 에피소드를 읽어보니 이런 식의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유용하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