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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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2011-03-11 박형종
새로운 시작 2011-02-23 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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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소의 이력 2011-02-20 박형종
회원탈퇴 2011-02-20 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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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오늘은 저녁먹고 바로 서재에 들어와 컴퓨터를 하는 대신에 난생처음 거실에서 9시까지 운동을 했다. 요즘 허리가 찌뿌등한데 아침에 일어나서 일이분 스트레칭 하는 정도로는 나아질 것 같지 않았다.
 
허리돌리는 것(트위스터)을 하다가, 헬스싸이크를 타고, 팔굽혀펴기를 하고, 윗몸일으키기를 하다가, 다시 허리돌리는 것을 하는 식으로 쉬엄쉬엄 한 시간 넘게 거실에서 몸을 움직였다. 내가 서재에서 컴퓨터를 할라치면 따라들어와서 자기들로 컴퓨터를 하겠다고 벼르던 아이들도 덩달아서 거실에서 달리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운동도 하고, 피아노도 치면서 어울려 놀았다. 왜 내가 진작에 이렇게 거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지 않았을까 살짝 후회가 되었다. 그래도 너무 늦지 않게 깨달음을 얻은 것은 다행이다. 앞으로도 매일 거실에서 9시까지 운동을 할 생각이다. 나에게도 좋고, 아이들도 몸을 많이 움직이고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이 좋다. 
 
시원이가 즐겨보던 교육방송의 만화 "소피는 말썽꾸러기"가 끝났다. 나도 저녁먹고 종종 같이 보던 것이었는데,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특히 소피를 괴롭히던 의붓엄마가 죽기 직전에 자기를 용서해달라고 소피에게 부탁하는 장면이 짠했다. 왜 우리는 죽기 직전에야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일까? 만약 자기가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오늘 바로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을텐데. 눈 앞의 작은 이익과 즉흥적인 감정 때문에 오늘 착할 수 있는 기회를 날리는 것이 안타깝다.
 
민사고에 2000년 1월에 와서 11년이 지났다. 그 동안 "천재적인 중고등학생을 위한 수학과 물리학"을 개정해서 "지혜로운 수학"을 내고, 또 그것을 개정하고, "지혜로운 중학수학"을 4권 쓰면서(2권만 출판되었다) 엄청나게 힘든 시간이 계속되었다. 또한 3학년 대표담임겸 국내진학실장을 하면서 바다소(badaso.net)를 만들고, 새로운 수학책을 준비하다가, 1학년 대표담임을 하면서 바다소를 리뉴얼하고, 200편 가까운 매거진을 쓰고, 수 천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2010년 막바지까지 한가할 틈이 없었다. 최근에는 물리수업 준비를 하려고 계획했던 겨울방학을 바다소를 소셜네트워크로 리뉴얼 하는데 온통 쏟아부었다. 개학하고는 바다소를 자잘하게 보수하고, 새로 맡은 학교 업무(창체)를 보느라 2월 한 달을 쫓기듯 임시방편으로 살아왔다.
 
그렇게 지난 11년이 분주하게 흘렀다. 물리교사로서 물리에 집중하지 못하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고 불편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나고 다시 신임교사의 기분으로 물리를 하고자 한다. 오늘 3학년 고급물리 시간에 가우스의 법칙을 공간각을 이용해서 증명해주었더니 학생들이 엄청 좋아하며 큰 박수를 쳤다. 진작에 그런 감동을 줄 수 있었을텐데. 지난 시간 내 수업에서 그런 감동을 받지 못하고 졸업한 학생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물리책을 다시 보니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하다. 학생들을 교실에서 만나는 것도 더욱 재밌게 느껴진다. 앞으로 바다소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천천히 할 생각이다. 작년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던 매거진의 글들과 갤러리의 사진들을 링크에서 내렸다. 링크되어 있으니 오히려 부담스러워 감성적인 글을 쓰기 힘들고, 가족들의 사진도 올리기 불편하다. 그냥 개인적인 추억으로만 간직하고자 한다. 대신에 학생과 관련된 약간은 공적인 성격의 매거진과 갤러리 앨범들만 보여주는 방식으로 개인 생활과 학교 생활을 이원화하는 방식을 연구해볼 생각이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물리교재를 집필하고, 매 학기 개정하면서 2년쯤 뒤에는 정식으로 책으로 출판할 생각이다. 그와 동시에 그것을 보완한다는 개념으로 조금씩 수학책도  준비할 것이다.
 
그야말로 새로운 시작이다. 이렇게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참을성 있게 기다려준 모든 것들에 감사한다. 편안하고, 즐거운 내일을 만나는 것이 기대된다.
박형종   2011-02-23 (수) 23:54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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