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대 머리를 말리는 동안 모처럼 자기 전에 침실에서 노트북으로 글을 쓴다.
11년간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하면서 신입생이 졸업생이 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겪어봤다. 그러면서 그동안 자잘하다면 자잘하게 세대가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동안 방송에서도 신세대니 X세대니 하는 말들을 만들어 내다가 이제는 그런 말들조차 만들어내기 힘든가보다.
필름카메라에서 디카로 바뀌고, 휴대폰이 널리 보급된 것은 2002년쯤. 무겁던 8mm비디오가 작은 6mm비디오로 보급된 것은 2004년쯤이고, 다시 메모리 형태로 보급된 것은 2008년쯤. 그 무렵 무선인터넷을 단 노트북들도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또 학생들이 거리낌없이 선생님에게 문자를 보내기 시작한 때도 이 무렵인 것 같다. 학생들이 파티 때 입고 나오는 옷과 공연의 격이 연예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도 비슷한 시기이다. 2008년 때 고1인 학생들은 새로운 트랜드의 선두에 있었다.
그런데 불과 3년만에 또 새로운 물결이 다가오는 것 같다. 아이폰이나 갤럭시s와 같은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학생이 한 반에 한 명 정도인데, 앞으로 일,이년 후에는 널리 보급될 것 같다. 반에서 소셜네트워크를 하는 비율도 비슷한데, 지금까지는 블로그가 유행이었다면 일,이년 후에는 소셜네트워크가 대세가 될 것이다. 어제는 페이스북의 방문자가 구글의 방문자 수를 넘었다는 뉴스가 있었다.
세대가 이렇게 잘게 분화되는 것이 바람직한 지는 모르겠다. 지금처럼 3년 정도 전의 선배와 공유되는 경험에서 차이가 많이난 적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게 억지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어렸을 때 즐겨 먹었던 것을 나이 들어서도 좋아한다. 블로그를 하던 사람이 소셜네트워크를 하려면 적응이 안된다. 휴대폰을 쓰던 사람이 스마트폰이 복잡하다고 예전의 휴대폰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나는 어떤 편이냐하면 얼리어댑터이기를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스마트폰도 일년 전에 학교에서 제일 먼저 샀다. 적응하느라 힘들었지만 이런저런 프로그램 깔면서 이런게 스마트폰이구나 하는 것을 배웠다. 한달쯤 전에 소셜네트워크 라는 영화를 보고서는 나도 저런 것 금새 만들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진짜 한번 만들어볼까 하고 시작해서 열흘만에 핵심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뿐만이 아니라 거기에 글을 쓰면서 네트워크라는 것에 익숙해지려 한다.
시훈이와 시원이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드는 아빠를 바로 옆에서 지켜봐서 그런지 어떤 거리낌도 없이 네트워크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마도 이런 흐름은 그전의 다른 것보다는 오래 지속될 것 같다. 그 본질적인 속성이 개방적이기 때문에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 흐름에 일찍 올라타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