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래잡기
월요일이다. 이제 밤이 되니 서늘하다. 퇴근하여 반바지로 갈아입으니 한기가 느껴진다. 아내가 얼른 긴 체육복 바지를 꺼내준다. 근데.. 앞 뒤를 바꿔 입었다. 한참 동안 몰랐는데 방금전에 손을 주머니에 집어 넣어보니 이상했다. 그래도 귀찮아서 잠옷으로 갈아입기 전까지 그냥 입고 있기로 했다. 생각이 막 떠오를 때는 바지를 갈아입는 몇 초도 아깝다. 지난 금요일 저녁에는 오랜만에 집에서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했다. 방들이 서재만 빼고는 두 곳으로 출입할 수 있는 구조라 술래잡기에 안성맞춤이다. 아이들에게 발각되는 것이 뭐 대단한 것이 아닌데도 깜깜한 베란다나 침대 밑에 숨어 있거나 이방 저방 도망다니면서 혹시 들킬까봐 두근거렸다. 아이들은 얼마나 스릴을 느낄 것인지 짐작이 간다. 그런데도 이렇게 간단한 게임을 하며 놀아줄 시간을 내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 시원이는 내친김에 나와 함께 선생님 놀이를 하며 서로 번갈아서 책을 읽어주는 시늉을 하다가, 목마를 타고 내 귀를 잡아당겨 방향을 조정하며 놀았다.
 선생님 놀이를 하는 시원
 식염수에 손을 담그고 있는 시훈
유준, 유민네 가족
토요일에는 종일 근무를 하고, 저녁 때 김인석선생님 가족을 초대하여 밤 10시까지 내가 뽑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파벽돌들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셨었다. 김선생님 가족과는 캠핑장에서 새벽 3시까지 장작을 태워가며 이야기를 나눈 적이 많았다. 김선생님이 일요일 당직 근무라 조금 일찍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다.
 시원이와 유민이. 사진을 찍다가 쫓겨났다.
 시훈이와 유준이

일요일
그리고나서 새벽 3시까지 아래아한글을 웹 게시판에서 편집할 수 있나하고 조사해봤다. 될듯 싶었는데, 결국 그렇게 되지 않는 것 같았다. 이게 거의 몇 천만원짜리 기업체 솔루션 수준인가 보다. 그래서 일요일 아침과 밤에 아쉽지만 파일을 업로드 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을 차선책으로 만들었다. 아내는 아이들과 따뚜 군악대 공연도 보고, 한지문화제도 구경하고 싶어했지만 새벽까지 무리한 때문에 일요일 몹시 피곤했다. 간단히 오전에 옻칠공예대전과 따뚜 공연장을 둘러보고, 이마트에서 점심을 먹고, 오는 길에 한지공원 옆에 쭉 주차된 차들을 지나쳐서 서점에서 잡지 몇 권을 읽는 것으로 일요일 나들이를 마무리했다. 집에 5시쯤 들어와서는 저녁을 먹기 전까지 잠을 잤다.
 시원이도 사진을 찍었다.



 아빠, 엄마 결혼 그림. 경축이라는 글도 썼다.
에덴농원
오늘 저녁 퇴근하는 길에 국도 도로변에서 복숭아를 15개들이 한 상자에 2만 5천원 주고 샀다. 또 흠이 있는 것 22개를 만 5천원에 샀다. 근처 에덴농원에서 직판을 하는 곳으로 지난번에 한번 샀는데 할머니 인심이 좋아서 또 들렀다. 이제 4상자 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장사를 잘 하셨다고 하니, 그렇지도 않다며 봄 추위 때 복숭아 나무가 많이 얼어 죽었다고 하셨다. 다시 국도변으로 차를 몰며 내년에도 할머니에게서 복숭아를 사 먹을 수 있게 되기를, 할머니가 건강하기를 기원했다. 저녁을 먹고 이 블로그를 쓰기 전에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조금 더 기능을 추가해야 할 게 있지만 끝이 보이는 것 같다. 밤이 차서 일찍 베란다 창문을 닫았다. 이제 곧 12시다. 체육복을 갈아 입을 때가 되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