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369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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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2006-12-29 박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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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2006.12.29)
 
영화 "미녀는 괴로워" 재밌네요.

우연히 어떤 게시판에서 재밌다고 추천한 글을 보고 지난 16일 가족과 함께 보았습니다.

참 재밌게 보았는데 아이들이 계속 움직여서 조금 정신없었구요.

그래서 며칠 일정으로 가족들이 외가에 간 틈을 내서 오늘 혼자 한번 더 보았습니다.

제가 극장에서 영화를 잘 보지 않는 편이구요. 1000만명이 넘게 봤다는 실미도, 태극기를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중에서 본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입니다.

구태여 핑계를 대자면 아이들을 아내에게 맡기고 나 혼자 보러 가기도 뭐 한데다가, 장르도 괴물을 빼고는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작년 여름에 거금을 준 벽걸이 TV의 본전을 뽑으려면 극장을 앞으로도 수 백번은 건너뛰고 DVD를 빌려 보아야 할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번 필이 꽂히면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대학원 다닐 때 극장에서 영화가 내려갈 때까지 21번을 본 천녀유혼(왕조현씨에게 팬레터도 보냈었지요), 프랑스에서 박사 과정할 때 8번째 보다가 지도교수님께 혼났던 소피마르소 주연의 팡팡..

뭐 지금 생각하면 조금 유치한 영화인 것 같은데요.

팡팡을 볼 때가 12년 전이니 지금은 철이 들만큼 들었고. 그렇게 많이 볼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이번 영화는 연말연시에 두 번 정도 더 볼 생각입니다.

재밌기도 하고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내 입장에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구요. 영화는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을 하라'는 말을 하는데요.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할 수 있는 것(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일치하지 않는데서 고통을 받는 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이 참 좋다는게 포탈에서 미녀는 괴로워로 검색하니 수 많은 동영상과 블로그 등에서 원하는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면서 몇 가지 동영상을 틀어보니 나름 재밌네요.

이 글을 쓰면서 인터넷으로 MBC연예대상 시상식과 SBS가요대전을 함께 틀어놓고 보고 있지요. 1995년 프랑스의 입자물리학 연구실에서 동료가 보여주었던 www가 이렇게까지 발전했다는 것이 놀랍네요. 이 www라는 것은 우리의 입자물리학 동료들이 그 당시 막 개발했던 것인데요. 나는 그것을 처음 보고 이게 뭔데 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 SBS에서 러브홀릭의 마리아(미녀는 괴로워의 OST에 나오는 곡)가 나오네요^^ 역시 나올 것으로 기대했던대로군요.


한달 쯤 전인가 신림의 별장을 구경하고 점심을 먹으러 다른 두 분 선생님 가족과 금대리의 이채에 갔었습니다. 시훈이 녀석이 100원짜리 동전을 달라고 계속 조르더니 그것을 들고 식당 마당 한 켠에 있는 나지막한 연못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그 연못 가운데에 놓인 동전 던지는 항아리에 동전을 던지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돈 아깝다고 던지지 말라고 했는데도 몇 번 실패하더니 결국은 성공을 하였는데요.
소원을 빌려고 그랬다는 것입니다. 돈 많이 벌고 행복하게 해달라고..

글쎄 아직 유치원 다니는 7살 아이 치고는 조금 당황스런 행동과 말이었구요. 애가 돈이 무엇인지, 행복이 과연 무엇인지 알고 하는 말일까 의아했습니다.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대학교 때 인생이 무엇인가 막 고민하고 그럴 때 "인생은 자신을 타고 흐르는 사건과 상황에 색조를 더하는 작업이다"라는 말로 적당히 마무리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어쩌면 '할수 있는 것을 (잘)하라'는 메시지와도 통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일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 이 순간 작은 노트북 앞에서도 즐겁구요.

약간 부담스럽게 해야 할 일들이 있었지만..

올 한 해 행복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행복한 한 해 이셨기를 바래요.
박형종   2006-12-29 (금) 23:20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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