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월. 차분하게 일년을 마감하고, 내년을 설계하고 싶지만, 그냥 등 떠밀리듯이 하루 하루가 간다. 돌아가는 일들이 어수선해서 더 그런가?
올 5월 이후에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백업하고 있는데, 그 분량만 9999개이다. 백업 디스크를 연결한 김에 그 안에 들어있던 15기가 꽃동네 봉사활동 가던 날의 사진을 갤러리에 올렸다. 2월에 찍은 사진을 열 달이 지나서야 올리는 셈이다. 아직도 발굴해야 할 사진과 동영상이 더 있을 것이다.
사진을 보니 대부분 그 모습 그대로인데, 호정이의 피부는 많이 깨끗해졌다. 역시 강원도의 공기가 좋긴 좋은가보다.
올 1월부터 내가 매거진과 블로그에 쓴 글이 이 글을 포함하여 167개다. 몇 개 쓴 것 같지 않은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글 하나를 쓰는데 짧게는 몇 십분에서 길게는 3시간 정도 걸렸고, 프로그램도 이것저것 만드느라 내 자투리 시간을 여기에 다 넣은 셈이다. 없는 솜씨에 고통과 무리가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먼 훗날 오늘의 귀한 시간과 맞바꾸며 남겼던 사진들과 보잘 것 없는 글들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아쉬운 것은 아쉬운대로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그렇게 남겨두고 떠나고 싶은 12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