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2와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검색어에 "허각 언제나"라는 게 있길래 클릭해보았다. 슈퍼스타k2라는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허각의 언제나라는 노래를 듣고 동영상을 볼 수 있는 블로그들이 검색되었다. 어느 한 블로그에 들어가서 노래를 듣고 다른 블로그에 들어가서 mnet 동영상을 보았다.
한편으로는 노래를 잘 부른다-뭐 이승철이 99점을 주었다는 정도니-는 감상에 빠졌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 참 좋다는 감탄이 나왔다. 이렇게 콕 집어서 내가 보고 싶은 것만, 언제든, 편리한 시간에, 기다림없이, 공짜로 볼 수 있다니.
보통 검색된 것만 보고 블로그를 나오는데, 블로그 제목 1day1cafe가 특이해서 블로그 몇 개를 넘겨보았다. 하루에 한 개의 까페를 방문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진 대학교 졸업반 학생의 블로그였다. 까페사진을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글솜씨가 맛깔나게 재밌었다.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감탄한다.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글 몇개를 읽으며, 그 사람의 일상 생활에 대해 가까운 친적보다도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리고 왠지 오래전부터 알았던 것처럼 친근감을 느낀다.
1966년생인 사람이 이런 세계에 적응하는 것이 어쩌면 무리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동네에 텔레비전이 있는 집이 단 한 집밖에 없었다. 친구들과 함께 그 집 담장 위에 올라가 레슬링하는 것을 먼발치에서 훔쳐보곤 했었다. 참 세상에 신기한 것도 있네. 그 집은 부자이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얼리어댑터였던것 같다. 모두가 재래식 화장실을 쓰고 있을 때 수세식 화장실을 들여놓는다고 동네사람들이 수군거리던 것이 기억난다.
요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인기다. 나보다 연배가 많으신 전동성선생님도 페이스북을 할 정도니. 나도 얼마전 트위터를 들어가보았는데,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그런 것을 할 생각은 없지만 왠지 그래도 되나 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 나만 뒤쳐지는 것은 아닐까..
싸이월드의 일촌, 네이버 블로그의 이웃, 페이스북의 팬.. 이런 네트워크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 모든 네트워크는 인간이 혼자가 되는 것을 지독히 싫어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과 흔쾌히 일촌이나 이웃을 맺는 것을 주저한다. 그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내게 행운인 것은 내가 특정한 네트워크에 들어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이외에, 특정한 네트워크를 만들어볼 여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글을 쓰는 도중에 그런 구상이 머리에서 나래를 펼치고 있다.
내일부터는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도 열심히 들락거리며 좋은 사이트들은 마치 즐겨찾기처럼 이곳에 링크를 걸어놓을 생각이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그런 링크을 사용했었는데, 이제 나의 프로그램 실력에 맞게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링크 기능을 구현해 보아야겠다.
아무튼 오늘은 이런 신기한 세상에 감사하며 이만 잠자리로. 에고 졸려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