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338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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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시장

표선해수욕장으로 다시 가서 맨손광어잡기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표선에 있는 행복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표선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이미 접수가 끝난 상태였다. 아무래도 맨손광어잡기는 인연이 없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틀 연속 해변에서 물놀이를 하기에는 무더위가 심상치 않았다. 습한 더위가 주차장에서 해변가로 오는 동안에도 몸을 지치게 하였다. 접수 마감된 것이 어쩌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늘막텐트만 쳐놓고 동부 해안을 드라이브하기로 하였다. 그나마 이런 더위에 차 안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있을 수 있는 것도 다행이다. 섭지코지에 있는 휘닉스아일랜드를 들러 삼양해수욕장을 구경하였다. 해변 축제가 끝났어도 사람은 많았다. 검은 모래가 인상적이었다.
 
커피나무를 키운다는 농장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찾아가는 길을 잘 몰라 몇 바퀴 헤매다가 포기하였다. 대신에 동문시장을 들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공영주차장이 무료였다.
 
동문시장에는 볼거리가 넘쳤다. 특히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하여 아이들이 신기해 했다. 꿈틀거리는 개불, 투명한 오징어와 한치, 갈치, 옥돔, 전복 등등. 아내는 가장 작은 전복을 1kg에 2만5천원에 샀다. 오늘 저녁은 전복을 숯불에 구워먹는 것이다. 전복을 사고는 그릇가게에 들러 손잡이가 달린 스레인레스 컵을 4개 샀다. 시원이는 천원하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졸랐다.   
 
전복을 숯불에 구워먹으니 간을 하지 않아도 짭짜름하니 맜있는 반찬이 되었다. 전복을 구을 때는 살이 있는 쪽을 먼저 노릇할 때까지 굽고 껍질쪽으로 돌려서 마져 익혀야한다고 시장 아주머니가 알려주셨다. 제일 작은 전복 4개를 남겨 라면에 넣어서 먹었다.
 
모구리는 많은 캠퍼들로 꽉찼다. 안쪽의 주차장에는 이미 차들이 만원이고, 캠프파이어장을 빙 둘러싸며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나는 오늘 조금 일찍 들어온 편이어서 캠프파이어장 한켠에는 주차할 수 있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습도가 높은 편이다.
박형종   2010-08-01 (일) 21:23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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