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해수욕장 해변 축제 기간이다. 표선해수욕장을 가볍게 둘러보고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여 삼양해수욕장으로 가려던 계획은 시원이가 표선해수욕장에서 튜브를 타고 싶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헝클어졌다.
작은 튜브를 3천원에 빌려서 한 두시간만 타다가 삼양해수욕장으로 돌리려던 계산도 나 혼자만의 이야기였다. 한번 표선의 바닷가에 빠진 아이들은 낮 12시반부터 저녁 7시반까지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표선의 해변은 대단했다. 긴 백사장을 가졌고, 수심이 얕은 해변이 넓었다. 파도는 잔잔했고 마침 썰물이어서 물이 더욱 앝아졌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튜브를 타고 수영을 하고 놀다가, 물이 빠진 해변에서 조개를 잡았고, 바람에 이는 파도를 몸으로 즐긴 후에는 모래성을 쌓았다. 나는 그 모습을 열심히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었다.
아이들은 배도 고프지 않은 모양이었다. 잔디밭에 쳐놓은 우리 그늘막까지 와서 홍보한 스티커를 보고 4시에 치킨을 주문했다. 치킨을 먹고 나는 그늘막에서 잠이 들었다. 그동안 아내와 아이들은 약 20마리의 조개를 캤다.
야영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산 김밥과 컵라면으로 늦은 저녁을 간단히 먹었다. 야영장에서는 서귀포시민들의 야영대회가 열려서 막 캠프파이어를 하려던 참이었다.
나는 팔과 다리, 목덜미에 화상을 입었다. 곳곳이 따갑다. 아이들도 썬블럭크림을 발랐지만 새카맣게 탔다. 내일도 표선해수욕장으로 가서 맨손 광어잡기를 하고 싶은데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