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양말 신는게 귀찮아서 맨발에 운동화를 신고 산책을 하고 오니 뒷발굽이 까져서 쓰라리다. 산책하는 내내 얇은 양말 한켤레가 아쉬었다. 귀찮아도 챙겨야 할 것은 챙겨야 한다.
비가 많이 와서 원주천이 제법 불었다. 소리가 시끄러웠고, 물안개가 깔렸다.
여러 생각들이 그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라앉기를 반복했다. 학부모 상담, 게임, 시험성적, 진학, 학생들, 바다소..
많은 생각들은 산책하는 동안 결론이 나지 않는다. 날밤을 새워 끝장 산책을 한다고 해도 그럴 것이다. 무언가 결론을 내려고 산책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산책하다가 생각이 떠오르는 것 뿐이다.
결국 걸을 때마다 느껴지는 고통을 못 참고, 집을 코 앞에 둔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신발을 구겨신었다. 그래도 집에 와서 까진 피부를 뜯어내야 했다 ㅠ.ㅠ
학생들은 오늘 기숙사 방 이사를 하고, 새 방과 새 룸메이트를 만나 새로운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일부의 짐은 집으로 옮겼겠지만 아마 노트북만은 끝까지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 컴퓨터와 인터넷에 빠져 살지 말고, 산책을 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곧 학교 캠퍼스와 그 공기가 그리워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