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점심 오늘 출근하면서 한참 신나게 차를 달리다가 문득 집에 물리실험 책을 두고 온 것을 알아챘다. 오늘 여름학기 첫날인데 책이 없다니.. 어떡할까 고민을 거듭할수록 집에서 더욱 멀어져갔다.
그러다 집에 있는 아내가 생각났다. 시원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그 책을 갖고 오면 타이밍이 좋다. 운전 중에 전화를 했다. "점심 때 막국수 먹으러 학교에 와라."
새말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했다. 아내가 오는 사이에 나는 아이스커피를 탔다.
오랜만에 한일막국수에 갔는데, 새로 황토로 크게 2층집을 지었다. 물막국수는 그렇게 감동적이지 못했지만, 황토와 통나무로 넓게 만든 식당이 그 자체로 시원스러웠다.
더욱 환상적이었던 것은 후식으로 내가 가져온 아이스커피였다. 그것을 세 차례나 리필해서 마시며 한동안 담소를 나눴다.
월요일 낮에 직장 근처에서 아내와 함께 한 점심은 특별했다. 옛날 신혼 때 같이 직장에 출근했던 느낌이랄까? 아내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가끔 집에 뭘 놓고 오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