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소 이야기 / 38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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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일요일이다. 날씨가 따뜻하고 맑았다. 일어나자마자 세차하고, 바텀리스 포터필터로 커피를 뽑아 아침을 먹었다. 지난주에 주문한 바텀리스 포터필터와 바스켓의 크기가 맞지 않았다. 바스켓이 잘못 배송된 것인데 교환하는 대신에 바스켓을 끌로 갈았다. 4시간을 가니 팔이 아파서 그라인더를 주문했다. 아내는 무료로 교환받을 수 있는데 그라인더까지 사는 모습을 보고 황당하다며 똘아이라고 했다 ㅎㅎ~. 그제 저녁에 그라인더로 2시간 동안 갈다가 결국 딸의 예상대로 바스켓에 구멍을 냈다. 어쩔 수 없이 급하게 바스켓을 새로 주문해서 겨우 오늘 커피를 뽑을 수 있었다. 커피가 옆으로 튀며 두 번 다 실패했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다음 주에 더 연습해야겠다. 똘아이를 거꾸로 읽으면 아이돌이라고 했더니 이제 아내는 나를 아이돌이라 부른다. 구멍을 낼지언정 해봐야 비로소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내와 아침을 먹고, 바다소를 다듬다가 점심으로 옹심이 칼국수를 먹으러 나갔다. 마침 식당이 원주댐 근처여서 댐을 구경하고 공원을 산책했다.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 차를 타고 집 근처 옛날 기찻길이 없어진 자리에 생긴 길과 터널을 따라 잠깐 걸었다. 폴딩도어를 활짝 열어제낀 카페에서 10월을 찬양하며 블루베리 스무디를 마셨다.

지난 며칠 내가 바다소에서 고민한 부분은 메인 페이지에 흥미를 가질 만한 콘텐츠를 추가하는 것이었다. 오늘에서야 간단히 기존의 별 개수 옆에 랭킹을 추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별 개수와 랭킹을 통일성 있게 디자인했다. 별 페이지들은 상단에 링크를 나타내어 헷갈리지 않도록 했다.

이제 바다소도 만들었고, 글을 마무리하고, 침대에 기대앉아 유튜브 영상이나 몇 개 보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태블릿을 허벅지에 올려놓고 봤었는데 계속 같은 곳을 무거운 태블릿이 누르니 어느 날 허벅지가 아파왔다. 그래서 받침대를 침대에 놓고 잘 썼는데 문제는 받침대를 사용하지 않을 때 보관할 곳이 애매하다는 것이었다. 여기저기 둘 곳을 찾다가 책꽂이 한 칸에 걸쳐 놓으니 딱 알맞다. 작은 아이디어 덕분에 좁은 방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박형종   2025-10-19 (일) 23:07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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