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야경 푹푹 찌는 월요일이다. 저녁 먹고 별 생각 없이 서재 침대에 누웠다. 거실 에어컨 덕분에 이불이 딱 알맞게 서늘했다.
베란다 창가의 띠조명만 켜고 있자니 빛이 조금 어둡고 단조롭게 느껴졌다. 빨간 파벽돌 쪽으로 띠조명을 연장할까 하다가 마침 예비로 벽조명을 사둔 게 있어 그것을 사용하기로 했다.
조명 위치를 이리저리 옮기다가 냉장고에 붙였다. 바닥이 자석이라 양면테이프를 쓸 필요가 없었다. 냉장고에 그리는 빛의 곡선이 아름답고, 베란다 창에 반사된 벽조명과 띠조명이 조화를 이루며 몽환적인 입체감을 준다.
도시 야경처럼 멋진 서재 야경은 지난 17년 동안 집을 열심히 꾸민 덕분에 갖게 된 보너스 중 하나다. 노란 불빛이 감싸는 방에서 따뜻한 에너지를 얻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