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이 집에 오고 17년 동안 베란다에 짐을 쌓아놓다 보니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칼을 뽑아 일주일 전에 선반랙을 주문했고 오늘 설치했다. 날씨가 일하기에 딱 좋았다. 아침에 바다소를 만드느라 늦게 시작했는데 아내가 도와준 덕분에 수월하게 끝냈다. 높은 선반랙 세 개를 나란히 놓으니 상상했던 것보다 더 그럴듯하다.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베란다에서 짐을 정리하며 휴가 온 기분으로 보낼 예정이다.
나는 선반랙에 공구 상자들이 가득한 아지트에 대한 로망이 있다. 공학적인 취미가 약간 있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주택 지하실과 다락방이 아지트였다면 지금 사는 아파트에서는 베란다가 그런 역할로 알맞다. 더 늦기 전에 멋진 베란다를 갖게 되어 기쁘다. |